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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와 중기] IoT 설비·3D 프린터 갖춘 사무실 “스타트업에겐 무료 개방”

중앙일보 2017.04.19 01:00 경제 8면 지면보기
경기도 분당 SK텔레콤의 ‘IoT 오픈하우스’ 내 사무실에서 SK텔레콤 직원들과 엔젠소프트 연구원들이 신제품의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경기도 분당 SK텔레콤의 ‘IoT 오픈하우스’ 내 사무실에서 SK텔레콤 직원들과 엔젠소프트 연구원들이 신제품의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엔젠소프트의 개발진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이 아니라 SK텔레콤이 운영하는 ‘IoT 오픈하우스’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달 SK텔레콤이 제품이나 서비스 기획부터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일종의 ‘스타트업 허브’다.
 

SK텔레콤 ‘IoT 오픈하우스’
제품기획부터 상용화까지
창업지원 위한 ‘스타트업 허브’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
부산서 패션업 특화교육·교류
소상공인 지원, 지역 활성화

한화생명, 63빌딩에 ‘핀테크센터’
페북은 중소기업 마케팅 교육

엔젠소프트가 회사 사무실을 놔두고 분당 IoT 오픈하우스를 찾는 이유는 현재 개발 중인 IoT 제품이 SK텔레콤의 IoT 전용망 ‘로라’(LoRa)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효동 엔젠소프트 이사는 “회사 주력 제품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관련 솔루션이지만, 멀리 내다보고 IoT 관련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젠소프트는 IoT 오픈하우스에 입주한 네 번째 기업이다.
 
대기업들이 소규모 스타트업들의 창업 과정을 돕고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예전 같으면 사회공헌 활동이나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 도모 차원 정도에서 돕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기술 교육, 네트워킹부터 시작해서 해외 진출까지 일일이 지원한다.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 뒤에는 ‘떡잎’부터 다른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도 숨어있다.
 
SK텔레콤은 ‘IoT 오픈하우스’ 외에 을지로2가에 위치한 ‘SK서울캠퍼스’도 최근 스타트업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855㎡ 규모의 공간을 ICT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육성하고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인적 교류할 수 있는 허브로 만들기위해서다. 지난달부터는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과 IoT를 다루는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 산업 동향과 기술 트렌드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셈이다.
 
스타트업들은 사전에 신청만 하면 ‘SK서울캠퍼스’의 대회의실과 교육장을 사용할 수 있다. 캠퍼스가 자체 구비하고 있는 3D 프린터·UV 프린터 등 전문 장비와 팟캐스트 녹음 시설도 외부인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한 1인 창업자나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반길만한 소식이다.
 
자료: 각 회사

자료: 각 회사

2013년부터 소규모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 ‘파트너 스퀘어’를 세워온 네이버는 3월 부산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지방에도 순차적으로 파트너 스퀘어를 세울 계획이다다. 5월말 부산 해운대 센텀 지역에 문 여는 부산 파트너스퀘어에서는 경상도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패션 업종에 특화된 교육과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몰 비즈니스의’ 성장을 도와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이 지역 경제에 고르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돕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핀테크 생태계 육성을 위한 핀테크센터를 설립한 한화생명은 올해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강남에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현대 아산나눔재단도 하반기에 기업가 정신과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교육 공간을 오픈한다. 신당동에 세워지는 이 공간은 지상 8층, 지하 3층 규모로 컨퍼런스홀과 강의실을 갖출 예정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금 지원으로 해외 진출을 돕는 대기업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코트라와 ‘수출 중소기업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중소기업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대한 마케팅 솔루션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맡아온 코트라의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시작해 전략 수립·마케팅·법률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이 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페이스북 광고 비용도 지원한다. 페이스북은 국내 VR(가상현실)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도 나섰다. 이달 초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손잡고 유망 VR기업 선발에 나섰다. 핵심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진 뒤 최종 선발된 기업들은 다음 달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캠프에 10주간 머물면서 핵심 역량 강화와 R&D 교육을 받게 된다. 
 
43.6%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입사 1년 안에 그만두는 중소기업 기술인력 비율.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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