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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조원 클라우드 시장에 네이버가 뛰어든 이유

중앙일보 2017.04.17 17:32
‘클라우드 서비스’란 온라인 서버 등 전산 설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유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세계시장 규모가 280조원에 이른다. 이 시장은 이미 아마존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장악했다. 신규 진입자에겐 장벽이 무척 높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시장에 네이버가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미래기술 발전에 클라우드가 필요하고, 나아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네이버, 17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처음 선보여
클라우드, 자율주행차ㆍAI 스피커 등 신기술 위한 기반
"9개 국가에 데이터센터 구축…2년내 TOP 5 될 것"


네이버가 17일 공개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B2B(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 서비스다. 그간 네이버ㆍ라인ㆍ스노우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해 온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운영을 맡는다.  
 
사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진 않았을 뿐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도 기존 네이버가 가지고 있던 클라우드 상품에 데이터 저장ㆍ보안ㆍ네트워크 등과 관련한 상품 6개를 더 추가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매달 4~5가지의 새 클라우드 상품을 새로 선보이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것이 종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네이버가 뒤늦게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가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 자율주행차 기술 등은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기술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다양한 신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퍼즐 조각인 셈이다.  
 
박원기 NBP 대표는 자율주행차 1대가 2시간만 운행해도 4PB(페타바이트ㆍ1PB는 100만GB) 용량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는 해외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클라우드 없이 어떤 산업 활동도 이뤄질 수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기 NBP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박원기 NBP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관건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네이버ㆍ라인ㆍ스노우처럼 성공할 수 있느냐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시장에서야 후발주자지만 꽤 긴 시간 동안 관련 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네이버ㆍ라인 등 주요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해 오며 관련 기술 역량을 꾸준히 검증받아 왔다.  
 
박 대표는 “경쟁사와 달리 내부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혹독한 검증을 거친 비즈니스 운영 노하우가 있다”며 “특히 연간 상상하지 못할 보안 공격을 받고 있는 만큼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는 최초로 자체 데이터 센터인 ‘각(閣)’을 강원도 춘천시에 설립하는 등 데이터 운영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B2B 시장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네이버는 6월부터는 검색ㆍ인공지능ㆍ지도 등 네이버의 간판 기술을 고객사가 빌려쓸 수 있는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ㆍMS 등과 가장 차별화되는 장점이기도 하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플랫폼 고객은 우선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가을부터는 영어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해 다양한 국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ㆍ일본ㆍ독일 등 9개 국가에 거점을 구축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다각적인 투자와 여러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2년 내에 글로벌 TOP5 기술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들의 전쟁터로 변신한 지 오래다. 2006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AWS는 122억 달러(약 13조8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MS와 구글, IBM도 아마존을 맹추격하고 있다.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의 인기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우선적으로 노릴 예정이다.


지난해 3조74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올해 14% 증가한 4조2900억원까지 커질 예정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1위인 KT도 네이버가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을 밝힌 이날 “수도권 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추가 구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KT보다도 더 저렴한 요금체계를 책정하면서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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