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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잘 걸리는 빈혈, 방치하면 심장질환도

중앙일보 2017.04.16 18:02
빈혈이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중앙포토]

빈혈이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중앙포토]

빈혈 환자가 2010년 47만6000명에서 2015년 50만9000명으로 5년 새에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39만1000명으로 남성(11만8000명)의 3배 이상이었다.  
 

건보공단 분석…여성 환자 중 3분의1이 40대

생리량 늘면서 자궁질환도 많이 생기는 영향

9세 이하도 많아…분유 먹거나 이유식 늦어

땅콩·아몬드·호두·소고기로 철분 보충해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빈혈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16일 공개했다. 빈혈은 혈액에서 적혈구 수가 감소하고 혈색소(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질환이다. 쉽게 피곤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빈혈 환자 증가와 관련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장명희 교수는 “건강검진이 정착되면서 검진에서 빈혈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 환자 중 3분의 1은 40대였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여성은 40대가 되면 생리량이 많아져 자궁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빈혈 환자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빈혈이 생기면 혈색이 약해져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 몸도 쉽게 붓는다. 또 심장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가슴이 뛰고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현기증과 두통을 느끼며 집중력이 떨어져 정신이 흐릿해질 수도 있다.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지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가 사라지기도 한다. 
 
얼음·생쌀이 당기는 이식증, 성욕 감퇴와 식욕부진, 변비와 구역질도 빈혈 증상이다. 장명희 교수는 "빈혈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가 심부전 등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9세 이하 환자가 남성에서 3만2000명, 여성에서 2만7500명이나 됐다. 9세 이하에서 빈혈이 많은 것은 모유보다 분유를 많이 주거나 이유식을 늦게 시작해서다. 이런 경우 철분이 부족하고 흡수율이 낮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윤봉식 교수는 "보통 생후 9~24개월에 빈혈이 흔히 나타난다. 미숙아는 저장된 철이 부족하고 성장 속도는 빨라 일찍부터 철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빈혈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1세 아이가 빈혈이면 식욕감소나 보챔, 체중감소 증세를 보인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도 있다. 빈혈이 심해지면 기운이 없어 활동량이 줄어들고 감염에 잘 노출된다.  
철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철 성분 결핍 때문에 생기는 빈혈은 예방할 수 있다. 땅콩·아몬드·호두 같은 견과류가 대표적이다. [중앙포토]

철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철 성분 결핍 때문에 생기는 빈혈은 예방할 수 있다. 땅콩·아몬드·호두 같은 견과류가 대표적이다. [중앙포토]

철분이 부족한 철결핍성 빈혈은 철분약을 복용하면 1~2개월 이내에 혈색소 농도가 정상 수치로 회복된다. 빈혈의 원인을 바로잡은 뒤에도 적어도 4~6개월은 복용해야 철분이 몸에 충분히 저장돼 적혈구가 잘 만들어진다. 
 
철결핍성 빈혈의 재발을 막으려면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챙겨먹어야 한다. 땅콩·아몬드·해바라기씨 같은 견과류와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에 철분이 풍부하다. 
 
암이나 위궤양 때문에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수년 뒤에 비타민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B12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부족한 비타민을 근육 주사로 공급해 빈혈을 낫게 한다. 노인의 33%는 만성질환과 함께 동반되는 빈혈을 갖고 있다. 만성질환을 치료하면 빈혈도 나아진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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