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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티 벗고 청년 된 2세대 컨트리맨…뒷좌석 등 '패밀리카' 면모에 오프로드서 돋보여

중앙일보 2017.04.16 17:32
“미니는 3도어가 진리지. 컨트리맨 같은 건 진짜 미니 같지가 않잖아.”
 

'펀드라이빙' 보단 '패밀리카' 느낌 강해져
앞좌석은 차이 못 느꼈지만 뒷좌석은 '널찍'
고속 주행에선 '멈칫', 오프로드에선 '단단'

직장인 이모(30)씨는 대학에 다니던 몇년 전 “첫 차로 미니(MINI) 컨트리맨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가 선배 김모(32)씨에게 일장연설을 들어야 했다. 김씨는 단호한 어투로 “3도어 모델만이 진정한 미니”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 빨간색 미니 3도어를 구입했다. 여전히 3도어만이 미니라고 믿으며. 그러나 문이 5개 달린 컨트리맨은 김씨의 믿음과 달리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1년 출시된 뒤 전 세계에서 54만여대가 팔렸다. 컨트리맨의 성공과 함께 미니 브랜드 자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니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15% 늘어난 8632대를 판매했다.
2세대 미니 컨트리맨. [사진 BMW그룹 코리아]

2세대 미니 컨트리맨. [사진 BMW그룹 코리아]

 
14일 인천 운서동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본 2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은 높아진 위상이 반영된 듯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차체가 커졌고 모양도 근육질로 변했다. 2세대 컨트리맨은 길이가 4299mm로 1세대 모델보다 199mm 길어졌고, 폭과 높이도 1822mm와 1557mm로 각각 33mm, 13mm씩 커졌다. 6년 전 컨트리맨을 동경하던 소년이 근육이 붙은 청년으로 성장한 동안 차 역시 귀여움을 덜고 강인함을 더한 것처럼 보였다.
 
커진 덩치만큼 기존 미니의 특징으로 꼽히던 ‘펀드라이빙’ 보다는 패밀리카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것처럼 보였다. 일단 뒷좌석의 공간이 1세대 모델보다 훨씬 여유로웠다. 175cm 정도 키에 몸집이 평균보다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앞 공간이 주먹 하나 이상 남았고 머리 위도 널찍했다. 트렁크 용량은 450L며, 40대20대40 비율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최대 1390L까지 늘어난다. 가족끼리 가는 캠핑용 짐을 싣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2세대 미니 컨트리맨. [사진 BMW그룹 코리아]

2세대 미니 컨트리맨. [사진 BMW그룹 코리아]

 
반면 앞좌석은 넓어진 공간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운전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늘어난 차체만큼 공간이 커졌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다만 앞좌석 시트 위치가 높아 시야 확보는 잘됐다. 컵홀더와 팔걸이 쪽 수납 공간은 위치와 크기도 적당했지만 문쪽 팔걸이의 수납칸은 깊이가 얕아 휴대전화 크기의 물건을 보관하기가 어려웠다.
 
1세대 컨트리맨에 대해선 진동과 소음이 세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새 모델은 공회전 때 진동과 소음을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였다. 주행 중에도 진동ㆍ소음이 심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고속에서는 풍절음이 조금 큰 것 같았다.
 
주행성능 면에선 정차했다 출발할 때는 가속이 잘 됐지만 시속 120km 이상까지 속도를 올리면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비해 반응이 조금 늦는 느낌도 있었다. 제동이나 코너링 성능에선 거슬리는 면이 없었다.
 
20분 정도만 짧게 시승한 탓에 일반 도로 주행에선 인상적인 부분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약 5분정도로 더 짧게 진행된 오프로드 주행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도심에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갖췄지만 2세대 컨트리맨은 의외로 오프로드 체질이었다. 먼저 바퀴 하나가 완전히 들릴 정도로 울퉁불퉁한 험로 코스를 균형을 잘 유지한 상태로 훌륭하게 돌파했다. 네 바퀴의 접지 상태에 따라 힘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 같았다. 손잡이를 잡고도 몸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딱딱한 철길 코스 역시 무난하게 주파했다.
2세대 미니 컨트리맨. [사진 BMW그룹 코리아]

2세대 미니 컨트리맨. [사진 BMW그룹 코리아]

 
컨트리맨의 균형감을 가장 잘 체감할 수 있었던 곳은 경사로 코스였다. 약 35도로 기울어진 경사면을 양쪽 바퀴가 완전히 올라탄 상태로 전진했는데, 겉보기엔 전복될 것 처럼 차가 크게 기운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코스를 벗어났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미니 관계자는 “저중심 설계가 잘 이뤄져 심한 경사에서도 단단하게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컨트리맨은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4340만원),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 ALL4(4580만원)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 ALL4 하이트림(4990만원) ^뉴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5540만원) 등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시승 모델은 미니쿠퍼 D 컨트리맨 ALL4 트림으로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3.7㎏ㆍm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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