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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열병식서 공개한 ICBM 3종 세트...고체연료와 액체연료 투트랙 ICBM 개발

중앙일보 2017.04.16 16:36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3종 세트를 공개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2종은 신형이며, 1종은 개량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5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대 사거리가 1만 1000㎞로 추정된다. [사진 노동신문]

15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대 사거리가 1만 1000㎞로 추정된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은 열병식 맨 마지막에 신형 ICBM을 공개했다. 바퀴 16개짜리 이동형미사일발사대(TEL)에 실린 미사일의 길이는 20~22m이며 지름은 1.9~2m였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연료 소재와 미사일 길이 등을 보면 러시아제 ICBM인 토폴-M(RS-24) 계열과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신형 ICBM 최대 사거리는 1만 1000㎞ 가량이며 1t 안팎의 핵무기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실제 쏠 수 있는 수준에 가깝게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열병식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신형 ICBM(왼쪽)과 러사의 ICBM인 토폴-M을 비교하면 겉모습이 매우 비슷하다. [사진 노동신문, 위키미디어]

북한의 신형 ICBM(왼쪽)과 러사의 ICBM인 토폴-M을 비교하면 겉모습이 매우 비슷하다. [사진 노동신문, 위키미디어]

 
또 다른 신형 미사일은 트레일러에 탑재됐다. 처음 공개된 신형 ICBM보다 길이가 18m로 조금 짧다. 최대 사거리는 7000㎞로 군은 계산했다. 북한에서 하와이까지의 거리다. 하와이는 미 태평양사령부의 주둔지이며 유사시 한반도에 급파할 미군의 증원 전력이 있다.
 
 
15일 열병식에 공개된 북한의 신형 ICBM. 트레일러에 실린 게 특징. [사진 노동신문]

15일 열병식에 공개된 북한의 신형 ICBM. 트레일러에 실린 게 특징. [사진 노동신문]

 
신형 ICBM과 트레일러에 실린 ICBM은 모두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체연료 엔진은 연료 주입 등 발사 준비에 액체연료 엔진보다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북한은 지난해 첫 고체연료 엔진 미사일인 북극성-1형(KN-11)에 이어 올해 북극성-2형(KN-15) 발사에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엔진 개발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며 “고체와 액체연료 엔진, 투 트랙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이 늘어남에 따라 액체연료 사용 미사일을 기준으로 구축중인 킬체인(대량살상무기 선제타격 체제)의 효용성 논란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15일 열병식에 공개된 KN-08 개량형. [사진 노동신문]

15일 열병식에 공개된 KN-08 개량형. [사진 노동신문]



기존에 공개됐던 ICBM인 KN-08도 올해 열병식엔 상당히 개량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군은 개량형 KN-08은 외형은 이전과 거의 동일하지만 3단 로켓에서 2단 로켓으로 개조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개발 중인 대출력 발동기(엔진)를 탑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KN-08의 최대 사거리는 1만 2000㎞ 수준이다.
 
3종의 미사일은 모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는 “북한은 미국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ICBM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들 미사일이 고도화돼 실제 검증될 경우 미국으로선 선제타격이나 대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열병식에 선보인 ICBM 3종 세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실제 발사한 적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총알과 총중에서 총만 본 셈”(양욱 한국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철재 기자ㆍ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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