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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자 세율 90%" 프랑스 대선 극좌 후보 멜랑숑은 누구?

중앙일보 2017.04.16 15:41
오는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이 유례없는 4파전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라이징 스타'
EU재협상 등 급진 공약 주장
언론 "프랑스의 새 위험" 평가

마크롱·르펜 앞서지만 혼전
"유례없는 4파전…예측 금물"


‘앙마르슈(전진)’ 소속 중도파 에마뉴엘 마크롱과 국민전선(FN)의 극우 후보 마린 르펜이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최근 급부상한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선두권 후보와 이들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다. 


최근 르몽드는 “4명의 대선후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례적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선거전 막판에 떠오른 멜랑숑에 대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두 달 전 멜랑숑이 주요 후보가 될 거라고 했다면 비웃음만 샀겠지만, 지금을 그렇지 않다”며 그를 ‘프랑스 대선의 라이징 스타’라고 표현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유세하는 장뤼크 멜랑숑.이날 유세엔 그의 지지자 약 7만 명이 모였다. [로이터=뉴스1]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유세하는 장뤼크 멜랑숑.이날 유세엔 그의 지지자 약 7만 명이 모였다. [로이터=뉴스1]

멜랑숑은 35년간 기성 중도좌파 정당인 사회당에 몸담으며 리오넬 조스팽 총리 내각에서 일했다. 


그러나 사회당과 끝내 결별하고 비주류인 극좌파 연대에서 활동해왔다. 


지금까지 네 차례 대선에 출마했으며, 2012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11.1%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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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숑의 주요 공약은 보호무역, 공공지출 확대, 공공부문 임금 인상 등이다. 
 
연봉 40만 유로(약 4억 8500만원)를 넘는 이들에겐 소득세율 90%를 적용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내용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유럽연합(EU)과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세계무역기구(WTO)·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은 실패한 세계화 시대 자본주의 첨병이기 때문에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도 했다.  


급진적인 주장을 내놓는 멜랑숑에 대해 프랑스의 경제지 ‘레제코’는 “프랑스의 새로운 위험”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경계에 대해 멜랑숑은 “내가 승리하면 핵겨울과 재앙이 시작되고, 붉은 군대의 탱크가 밀려들 것처럼 말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그는 후보들 중 유튜브·트위터 등 SNS를 가장 잘 활용한다는 경쟁력을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확보 중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는 이미 “본선에서 마크롱과 멜랑숑이 붙는다면 멜랑숑을 찍겠다”고 지지 선언도 했다.  
캠프에서도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대선 캠프를 이끌고 있는 마뉴엘 봉파르는 “본선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르펜과 미크롱은 23~25%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피용과 멜랑숑이 3~6%포인트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 약 4700만명 중 30%가 부동층이라 결선에 진출할 두 명이 누굴지 예단할 수 없다.
 
파리정치대학의 파스칼 페리누 정치연구소장은 선거 결과를 예측해 달라는 가디언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왕의 머리를 잘랐었다는 걸 잊지 말라” 
 
변덕스런 프랑스인의 마음이 어디로, 어떻게 향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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