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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 머물던 트럼프, 북한 미사일 발사에 의도적 침묵의 의미는?

중앙일보 2017.04.16 14:41
지난 2월 12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  [사진 노동신문]

지난 2월 12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 [사진 노동신문]

부활절 휴가차 플로리다주 휴양지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DC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보고받고 트럼프와 통화
전문가들, "칼빈슨호가 요격 준비 돼 있었는지 궁금"

매티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도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 소식에 대해 알고 있다. 대통령으로부터 별다른 추가 언급은 없었다(The president has no further comment)"란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마라라고 리조트에 캐슬린 맥팔랜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 3~4명의 중간 참모들과 함께 있을 뿐 다른 고위급 참모들은 워싱턴에 머물었다. 
 
트럼프는 이날 인근의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그동안 트럼프가 마라라고에 있을 때 ▶북한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지난 2월 아베 일본 총리와 만찬 중)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 지시(이달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시) 등 굵직한 안보 이슈가 잇따랐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가 평소답지 않게 침묵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침묵에 대해선 "미국이 우려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다 발사 직후 실패했기 때문"이란 분석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미국 백악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미국 백악관]

한편 한국을 향해 전용기 '에어포스 투'로 이동 중인 펜스 부통령은 중간급유를 위해 들린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공항을 이륙한지 1시간 뒤 미사일 관련 보고를 받았다. 
 
전용기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외신들은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미사일 도발이 이뤄진 사실에 주목했다.  
 
폴리티코는 "북한이 트럼프에 잽을 날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북한은 자신들이 얼마나 터프한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분석했다. 
 
알렉산더 벨 군축핵확산방지연구소 연구원은 "발사는 실패했지만 매번 시험 발사를 하면서 뭔가 배우고 있다는 것만큼은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의 공식 성명없이 이례적으로 국방장관이 '대통령이 알고 있다'는 짧은 성명을 낸 것은 이번 발사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군의 대응 태세도 주목을 끈다.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연구원은 CNN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항모 칼빈슨호가) 올바른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면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준비를 실제로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CCTV는 매 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으며 아직 북한의 공식 발표는 없다"고 톱 뉴스로 보도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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