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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세로 별세한 세계 최고령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중앙일보 2017.04.16 14:12
엠마 모라노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29일 117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엠마 모라노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29일 117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세계 최고령자인 이탈리아의 엠마 모라노 할머니가 15일(현지시간) 117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엠마 모라노 할머니 117세로 별세
장수 비결은 하루 달걀 3개!
90년 넘게 오전 날달걀, 오후엔 오믈렛 먹어

 모라노 할머니를 27년 간 진료해온 카를로 바바 의사는 “할머니가 이날 오후  베르바니아의 자택에서 안락의자에 앉은 채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거의 매일 모라노 할머니 자택을 방문했던 바바 의사는 “14일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뵜을 때 고인이 평소처럼 감사의 뜻을 표하며 손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또 “지난 몇 주간 할머니는 잠자는 시간이 늘었고, 말하는 시간이 부쩍 줄었다”고 했다.
 
 모라노 할머니는 1899년 11월 29일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역에서 태어났다. 1800년대 출생한 사람으로는 지구상에서 최후 생존자였다. 살아 생전에 두 번의 세계 대전을 겪었고, 1945년 2차 세계 대전 직후 이탈리아 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지켜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모라노 할머니가 젊은시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모라노 할머니가 젊은시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모라노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유전적 요인과 특이한 식습관이 대표적으로 꼽힌다고 영국 BBC방송이 설명했다. 할머니의 어머니도 91세까지 장수했으며, 할머니의 자매들도 100세 가까이 살았다. 모라노 할머니가 8남매 중 최장수했다.  
 
 특이한 식습관은 모라노 할머니가 90년 넘게 하루에 달걀 3개만 먹었다는 것이다. 할머니가 20대 초반이었을 무렵 빈혈 진단을 받고, 이같은 식습관이 생겼다고 BBC는 전했다.  
 
 바바 의사는 “할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 하루에 세 번 달걀을 먹었는데 오전에는 날달걀 2개를, 점심엔 오믈렛으로 먹었다”며 “저녁은 닭고기 요리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는 채소나 과일도 거의 먹지 않는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모라노 할머니는 최근 들어선 달걀을 하루 두 번만 먹고 비스켓을 곁들였다고 한다.  
 
 모라노 할머니는 생전 인터뷰에서 남편과 일찌감치 헤어져 홀로 산 것도 장수 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할머니는 26세 때인 1925년 남편과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은 폭력적이었고, 신혼 때 생후 6개월 된 아들을 잃기도 했다. 할머니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결혼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해 한 결혼이었다”며 “그와 헤어진 후 다른 누구에게도 속박당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 모라노 할머니의 모습. [AP=뉴시스]

2015년 당시 모라노 할머니의 모습. [AP=뉴시스]

 
 모라노 할머니는 75세 때까지 일했다. 이후 할머니는 조그만 투룸 아파트에서 간병인과 조카딸의 보살핌을 받았으며, 바바 의사가 말벗이었다.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세계 최장수자는 자메이카인 바이올렛 브라운(116)이라고 BBC는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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