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톡톡! 글로컬] 칼자루 쥔 국회의원 ‘졸졸’ 따라간 지방의원들

중앙일보 2017.04.14 03:09 종합 21면 지면보기
최우석내셔널부 기자

최우석내셔널부 기자

지난 12일 대표적 친박(親朴)계 정치인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태극기 부대’가 주축이 돼 결성한 새누리당의 후보로 나선다. 지난 9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조 의원은 그동안 친박의 돌격대장으로 불렸다. 태극기집회에 앞장서서 탄핵반대를 주장했다. 탄핵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목격됐다. 처음 국회에 입성한 18대 총선에서도 그는 친박연대로 당선됐다. 그렇기에 조 의원의 새누리당 합류는 정치권에서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대구지역의 자유한국당 최다선(3선)인 조 의원이 당을 나갔지만 자유한국당 대구시당도 동요가 없다.
 
하지만 조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지방의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의원의 지역구 지방의원들인 배지숙·신원섭 대구시의원과 달서구의원 3명이다. 이들이 밝힌 새누리당 합류 이유는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한 의원은 탈당 이유를 묻자 “의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사람의 도리를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했다. 다른 정당에 입당하지만, 본인의 정치적 소신은 없다. 본인을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의리도 언급하지 않는다.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달서구병 지역인 달서구 감삼·두류·본·본리·성당·송현동의 유권자들이 조 의원에게 충성하라고 지방의원들을 뽑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도 많지 않을 것이다. 지방자치제도는 1995년 도입됐다. 내년 열리는 지방선거에서는 23살이 된다. 풀뿌리민주주의가 성숙해야 할 시점이다. 유권자를 섬기는 정치인과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의 부하를 가리는 것이 그 출발이다.
 
최우석 내셔널부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