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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소속 선박 독도 취항…세월호 참사 3주기 이틀 앞두고

중앙일보 2017.04.11 21:17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이틀 앞두고 청해진해운이 보유했던 20년 넘은 여객선이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항로에 투입된다. 청해진 해운은 세월호를 보유했던 여객선사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실질적 소유자였다. 
 

대저해운, 오는 14일부터 울릉 저동~독도 항로에 웨스턴 그린호 배치
20년 넘은 여객선…2002년부터 청해진해운 소유

11일 포항 해양지방수산청에 따르면 대저해운은 오는 14일부터 경북 울릉 저동∼독도 항로에 웨스트 그린호(297t급)를 배치하기로 했다.
기존 울릉 저동~독도 항로를 운행하던 선령 6년의 썬라이즈호(338t급·정원 442명)를 포항~울릉 저동항 노선에 배치하기 위해서다.
웨스턴 그린호는 지난 1995년 세계적인 선박제조업체인 호주의 ‘아스트라베이엔터프라이즈’에서 만든 배다. 2002년 청해진 해운이 수입했다. 청해진 해운 소속일 당시는 ‘오가고호’라는 이름으로 전남 여수와 거문도 노선 등을 운항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5년 5월 인천의 고려고속훼리가 사들였다. 대저해운은 지난 3월 24일 경매를 통해 웨스턴 그린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웨스턴 그린호는 길이 36m, 폭 12m로 정원은 344명이다.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0일까지 통영에서 선박수리와 정밀검사를 받은 뒤 지난 11일 포항으로 이동했다. 오는 13일 시험운항을 통과할 경우 14일부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북유럽의 에스토니아에서 구입한 600t급 엘도라도호의 국내 도착이 늦어져 임시 투입한 것이다. 독도 탐방객의 편의를 위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해운업계에서는 영리만을 추구하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신형 선박으로 교체하는 흐름인데 낡은 배로 바꾸는 것은 승객들의 안전을 내팽겨치는 행위다. 또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 해운의 여객선이 독도를 운행하는 것은 국격의 문제다”고 비판했다.
포항해수청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법적으로 연안 항로에는 선령 25년 이하면 여객선 투입이 가능하다”면서 “철저한 검사와 안전운행으로 사고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최우석·김정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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