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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에서 180kg 냉동 호랑이가… 끊이지 않는 베트남 야생동물 밀매

중앙일보 2017.04.11 19:51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 성의 구급차에서 몸무게 180kg짜리 죽은 호랑이가 냉동 상태로 발견됐다. 교통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구급차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의 단속으로 적발됐다. 외부 시선을 피하기 위한 밀매꾼들이 호랑이를 얼려 구급차에 실어 날랐다. 11일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호랑이, 코뿔소 등 야생동물의 밀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모두 멸종위기 동물들이다.  


베트남과 중국은 야생동물 밀매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호랑이 장기, 뼈, 코뿔소 뿔 등이 관절염 등이 각종 질병과 정력에 좋다는 미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은 2000년부터 16년간 전 세계에서 최소 1755마리의 호랑이가 밀렵 된 것으로 추정했다.  
아프리카 남아공의 코뿔소. 밀렵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공원 관리 당국에서 아예 뿔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사진 세계자연기금]

아프리카 남아공의 코뿔소. 밀렵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공원 관리 당국에서 아예 뿔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사진 세계자연기금]

 
지난 3월 중순 하노이 국제공항에서는 케냐에서 도착한 비행기 수하물에서 100kg이 넘는 코뿔소 뿔이 적발됐다. 코뿔소 뿔은 베트남 암시장에서 kg당 4억 동(2016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말에는 베트남 중부 응에안 성의 한 냉동창고에서 몸무게 100~150kg짜리 호랑이 5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하노이의 한 상점은 냉동 호랑이를 판다고 버젓이 광고도 한다. 밀매꾼은 몸무게 200kg짜리 아프리카 호랑이의 가격으로 kg당 500만 동(25만1000원), 총 10억 동(5030만 원)을 불렀다.  
 
WWF는 작년 하반기 “매년 수천 개의 코뿔소 뿔을 밀수하는 베트남 같은 국가 때문에 밀렵이 계속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 야생동물 밀매 단속을 요구하는 국제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생동물을 위한 연대’ 회장인 영국 윌리엄 왕세손은 작년 11월 야생동물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인식 제고와 밀렵 근절을 촉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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