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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웨이-심재철 "사드 탐지거리 2000km냐 800km냐" '입씨름'

중앙일보 2017.04.11 19:42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11일 국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쟁점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X밴드레이더의 탐지거리. 

우 대표 잘 모르는 듯 되묻기도


 X밴드레이더는 탄도미사일 등을 조기 추적하는 최첨단 레이더로 사드의 핵심 장비다. 우 대표는 이날 주요 대선주자와 캠프 핵심인사들을 연쇄 접촉하며 ‘사드반대’외교를 펼쳤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심재철 국회부의장 페이스북]

[사진 심재철 국회부의장 페이스북]

 우 대표는 X밴드레이더의 탐지거리가 2000㎞에 달한다며 중국에 위협적이라고 했고, 심 부의장은 800㎞라고 반박하며 입씨름에 가까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다음은 심 부의장측이 전한 두 사람의 주요발언.
 
^우 대표=“사드 문제에서 우리가 가장 관심이 큰 부분은 X밴드레이더로 탐지거리가 2000㎞나 된다.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의 전략적인 안보가 크게 피해를 볼 것이다.”
 
 ^심 부의장=“잘못 알고 있다. 탐지거리는 800㎞밖에 안 된다. 서울에서 함경북도 거리가 800㎞이고 중국 단둥 일부 지역이 그 (사드) 거리에 포함돼 있을 뿐이다.”
 
 ^우=“800㎞가 맞는 것이냐.”
 
 ^심=“그렇다. 탐지거리가 800km밖에 안 되는 상황이고 사드가 중국에 큰 위협이 된다는 말씀은 굉장한 오해다. 중국을 감시하려고 했다면 사드를 북한 방향이 아니라 중국 본토, 산둥반도 쪽으로 향했을 것이다.”  
 
 우 대표는 중국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 당국자임에도 불구하고 탐지거리를 되묻는 등 기술적인 부분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무조건 정부 입장만을 대변한다는 비판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심=“중국은 네이멍구와 헤이룽장성에 각각 탐지거리 3000㎞, 5500㎞ 레이더를 두는 등 한반도를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면서 왜 우리는 방어용도 배치 못 하는가.”
 
 ^우=“중국 배치 레이더는 한국 군사와 관련해 배치하는 것이 아니다. 사드가 최종적으로 배치되면 중국은 반드시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
 
 두 사람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를 두고도 대립했다.  
 
 ^심=“한국은 중국의 경제 보복에 굉장한 유감을 느낀다.”
 
 ^우=“중국은 경제 보복 조치를 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이 사드 문제에 느끼는 불만을 자발적인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심=“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정치 시스템상 그렇게 할 수 없다. 자잘한 경제 보복은 대국 체면에 맞지 않는 치졸한 일이다.”
 
 우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강경 태세를 보이면서 대치하고 있는데 이런 국면이 통제되지 못하면 큰일이 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기에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 및 안정 수호의 두 가지 측면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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