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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공지능(AI)공장, 독일을 겨냥하다

중앙일보 2017.04.11 17:00
# 2016년 독일 아디다스가 중국·동남아 공장을 닫고, 독일로 돌아왔다. 독일에 세운 ‘스피드 팩토리’라는 스마트팩토리(자동화 공장) 덕분이다. 아디다스 대다수 제품이 ‘Made in Germany’ 마크를 달게 된 셈이다. 로봇이 원단을 오리고, 3D프린터로 꿰매고 이어 붙인다. 아디다스는 독일 정부와 아헨 공대와 손잡고 3년간 소프트웨어, 센서, 등 20곳 이상의 기업과 공장 시스템 구축에 매달렸다. 신발은 ‘완전 맞춤형’ 제작이 가능해졌고, 24시간 안에 제작이 완료되는 것은 물론 연간 50만 켤레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배치 인력은 단 10명에 불과하다.
 

독일 아디다스 공장, 탈중국
‘스마트팩토리’ 독일에 세워
중국 제조업계도 스마트팩토리 열풍
폭스콘·하이얼·하이센스도 합류
특히 폭스콘은 SK C&C와 손잡아
中, 미국 GE 독일 지멘스에도 러브콜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삼았던 중국도 최근 이런 움직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중국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곧바로 ‘독일 따라 하기’에 나서며 중국 제조업에 스마트팩토리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올해 혹은 내년 유럽 시장을 추월하고 2019년에는 미국 시장보다 앞서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의 말이다. 그는 "중국은 정부 주도의 ‘중국제조 2025’ 전략을 수립하고, 강력한 내수 시장 등을 바탕으로 공장 기계 등 생산설비를 교체하면서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국가"라고 덧붙였다.
탈중국 나선 독일 아디다스,
중국 제조업계도 ‘스마트팩토리’ 나선다!
스마트팩토리가 뭘까. 스마트팩토리는 기획부터 제조·유통·판매·시설 유지까지 전 과정을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의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한 공장이다. 시장 수요를 바로 반영할 수 있고, 재고 없는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공장이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가 되는 셈이다. PC·스마트폰 등 각종 IT 기기를 한데 엮을 수 있는 산업 인터넷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2014년 약 208조원이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2018년 285조원 규모로 37%나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 선임연구원의 말대로 산업 자동화로 기존 생산시설을 대대적으로 교체 중인 중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 기업 절반 이상인 약 56%의 기업이 매출의 10% 이상을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투자했을 정도다. 최대  매출 5분의 1 이상을 지출한 곳도 10%나 됐다.
중국 톈진에 있는 한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 내부 [사진 www.limitstogrowth.org]

중국 톈진에 있는 한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 내부 [사진 www.limitstogrowth.org]

구체적인 사례를 보자.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조립회사로 유명한 중국 홍하이그룹 폭스콘이 대표적이다. 폭스콘 충칭 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변신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다. 한국에선 SK C&C가 출시한 스마트팩토리 종합 솔루션 '스칼라'가 활용된 사례로 화제 된 바 있다.
팍스콘 중국 충칭 공장 생산 라인 모습 [사진 SK C&C]

팍스콘 중국 충칭 공장 생산 라인 모습 [사진 SK C&C]

폭스콘, 중국 내 공장 스마트팩토리화 ‘선언’
솔루션 가진 한국 SK C&C와 손잡아
SK C&C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스마트팩토리 작업을 의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단순히 플랫폼만 판매하는 것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 내 10개의 완전 자동화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청두·충칭을 비롯 중국 서부에 있는 올인원 PC 및 LCD 모니터 생산라인, 정저우에 있는 컴퓨터수치제어(CNC) 생산라인 등도 스마트팩토리 형태다.
스마트팩토리 개념도 [사진 SK C&C]

스마트팩토리 개념도 [사진 SK C&C]

폭스콘은 자사 스마트팩토리에 사용할 산업용 로봇인 ‘폭스 봇’ (Foxbots) 자체 개발했다. 2018년까지 4만 대 이상의 중국 전역에 있는 생산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만 없다 뿐이지 1년에 약 1만 대의 폭스 봇을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전역에 부는 스마트팩토리 열풍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하이센스도 합류
시설뿐만 아니라 플랫폼 개발도 한창
세계적인 가전업체로 발돋움한 하이얼과 하이센스(海信)도 스마트팩토리 대열에 합류했다. 하이얼은 2016년 3월 열린 '2017 산업의 인터넷 서밋'에서 중국판 산업용 인터넷 플랫폼 ‘코스모(COSMO)’를 선보였다. 이는 중국 최초이자 최대의 자체 개발 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주문자가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하이얼이 상품화에 나선 스마트팩토리 ‘후롄(互聯)’ 공장을 중국 자동화 공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이센스도 TV 사업부문 공정을 자동화 방향으로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이로써 매년 15%씩 생산 기술을 첨단화해 효율적인 인력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2015년 5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전 세계 최초로 세탁기를 주문하면 전자동으로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선보였다. [사진 하이얼]

2015년 5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전 세계 최초로 세탁기를 주문하면 전자동으로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선보였다. [사진 하이얼]

물론 중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16년 세계 스마트 제조업 발전지수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독일·일본이 멀찌감치 앞서 있다. 하지만 값싼 임금을 무기로 삼았던 중국 제조업에 부는 스마트팩토리 바람은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업계 선두주자인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의 지멘스 등에 끊임없이 러브콜도 보내고 있다.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GE와 지멘스 입장에서도 선뜻 거절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중국이 대단히 큰 시장임은 분명해 보인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 ‘스마트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또 다른 시장을 만들고 있다.  
[자료 차이나랩]

[자료 차이나랩]

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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