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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한 점이라도 놓치면 안 된다"…세월호 선체 속 펄 600톤, 5mm 특수제작 체로 거른다

중앙일보 2017.04.11 15:47
세월호 선체에서 제거한 펄을 특수제작한 체로 거르는 작업이 시작된다. 미수습자의 유해와 유류품 수색이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와 선체조사위원회는 코리아샐비지 측이 현재 펄을 걸러낼 체 10여개를 특수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로세로 각 1m 크기의 체엔 지름 5mm의 구멍 수천개가 나 있다. 체 제작이 마치는 대로 코리아샐비지와 해양수산부, 선체조사위원, 유해발굴 전문가는 펄 걸러내기 작업에 나선다.
 
선체에서 걷어낸 펄은 25만 1000리터로, 무게가 600여톤에 달한다. 이 펄은 막대 자루 2600여개에 나뉘어 담겨있다. 이 펄은 체 위에 부어져 물로 세척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체의 구멍이 클수록 작업 속도는 빠르지만 미수습자 9명을 모두 찾겠다는 원칙에 따라 체에 난 구멍의 크기는 지름 5mm로 결정됐다.
 
미수습자 수습 작업에 참여할 예정인 유해발굴 전문가 송장건 씨는 "참사 당시 여섯 살이었던 권혁규 군을 기준으로 체를 특수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 성인보다 뼈가 작은 만큼, 가장 어린 혁규 군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송씨는 "1㎝까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유실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5㎜로 합의했다"며 "설계도를 보며 일종의 시뮬레이션도 끝냈다. 펄이든 유류품이든, 치아 한 점이라도 놓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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