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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맡은 민형기 전 헌법재판관 "준법경영 없이 글로벌 기업 못된다"

중앙일보 2017.04.11 11:56
롯데그룹 컴플라이언스 위원장으로 선임된 민형기 전 헌법재판관 [사진 롯데]

롯데그룹 컴플라이언스 위원장으로 선임된 민형기 전 헌법재판관 [사진 롯데]

신동빈의 ‘뉴롯데’의 마지막 진용이 갖춰졌다. 쇄신안의 핵심인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내정되면서다. 롯데그룹은 11일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민형기(69 ㆍ사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지난해 쇄신안으로 생긴 핵심 조직
초대 위원장으로 법조계 신망 두터운 민 전 재판관 낙점
롯데, 부회장급으로 각별히 예우하고 5월 10일부터 출근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따라 신설된 조직이다. 롯데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실질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외부 신망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를 위원장으로 검토해왔다.  
 
민 신임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 16회 사법시험에 합격, 법조계에 입문했다. 1976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겸 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법관 재임 시 원칙적인 법 적용으로 소신파 법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민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락 배경과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민 위원장과의 문답.  
 
-어떻게 수락하시게 됐나.
“회사(롯데) 입장에서 가고자 하는 의미하고 제가 생각하는 의미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글로벌 기업으로 가려면 결국은 준법성ㆍ도덕성이 필요하다. 그걸 컨트롤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평소 저는 법조인의 역할 중에 송무를 통해 사후처리적인 법적용이나 운영보다는 사전에 분쟁을 조정하고 준법을 통해서 해결하자는, 말하자면 예방법학적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이것이 롯데가 갖고 있는 생각과 많이 합치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응하게 됐다.”
 
-언제 처음 제의를 받았나.  
“글쎄, 조금 됐다. 조금 된 것 같다.”
 
-롯데가 지난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왔는데.
“그런 부분이 있었던 걸로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 과거의 문제를 두고 미래를 향해서 새로운 기업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글로벌화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게 준법이라고 본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재판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여기에도 법률적인 조언이나 자문을 하시나.
“자문이나 조언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 자체가 준법경영으로 가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 아니냐. 털고 가야 한다면 힘을 보태는 게 맞을 것 같다. 다만 변호사 신분을 접는 거기 때문에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고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
 
-사드 보복으로 롯데가 어려운 상황인데.
“그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사드 문제가 보복을 받을만한 것이냐 하는 건데. 사드 기지를 롯데서 만드는 것도 아니고 국가에 부지를 제공한 것인데. 법리적인 문제로 간단하게 답변하기 보다는 복잡한 측면이 있다.”
 
-언제부터 출근하시나.
“5월 10일 정도부터 나갈 생각이다. 지금 현재 의뢰인 사건 맡고 있던 걸 정리하고 나갈 생각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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