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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 조선통신사가 본 일본

중앙일보 2017.04.11 11:14
'도카이도 53차도 병풍', 각 169.5x372.1㎝, 에도 시대 18~19세기, 종이에 채색.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도카이도 53차도 병풍', 각 169.5x372.1㎝, 에도 시대 18~19세기, 종이에 채색.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조선통신사-. 조선시대 국왕의 명의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보낸 외교사절을 말한다. 조선시대에 총 20회 파견됐다. 조선과 일본, 양국의 우호교린을 상징했다. 조선에서는 주로 왜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사를 보냈다. 1회 파견에 6개월~1년 정도 걸렸다. 통신사들은 방문지마다 서화·시문 등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병풍·판화 등의 형태로 전해진다.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 새 단장
1711년 통신사들이 지나간 길
병풍, 판화 등으로 다시 살펴봐


 옛 조선통신사의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3일 개막해 8월 20일까지 계속되는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도카이도 53차’다. 박물관 상설전시실 3층 일본실을 새롭게 꾸몄다. 병풍 2점, 족자 2점, 액자 1점, 판화(우키요에·浮世繪) 8점, 서적 2점 등 총 14점을 내놓았다. 그 중 주요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한다.
 
 도카이도(東海道)는 조선통신사가 교토(京都)에서 에도(江戶)로 이동할 때 이용했던 길이다. 숫자 53차는 역참 53개를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1711년 조선통신사행의 부사(副使)였던 임수간(1665~1721)이 쓴 여행기록인 『동사일기(東?日記)』에서 묘사한 도카이도의 풍경을 병풍과 우키요에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당시 통신사는 총 500명으로 구성됐다.
 
 병풍 작품인 ‘도카이도 53차’에서는 53개 역참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옛 일본의 산과 강, 마을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 병풍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하반기 구입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도카이도 53차' 우키요에 중 하코네[箱根], 24.0x36.4㎝, 에도 시대 19세기, 다색판화.

'도카이도 53차' 우키요에 중 하코네[箱根], 24.0x36.4㎝, 에도 시대 19세기, 다색판화.

 우키요에는 일본 채색 목판화다. 이번에 역참 53개 중 8곳을 뽑아 『동사일기』 기록과 함께 소개한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서 마주한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조태억 초상', 97.5x49.1㎝, 에도 시대 1711년, 종이에 채색.

;조태억 초상', 97.5x49.1㎝, 에도 시대 1711년, 종이에 채색.

 당시 조선통신사 정사(正使)인 조태억(1675~1728)과 에도 막부 측의 의전 총책임자인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1657~1725)의 초상화도 선보인다. 조태억 초상화는 일본 화가가 그린 국내 유일의 조선통신사 초상화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조선인대행렬기』 중 마상재(馬上才) 장면, 12.8x18.9㎝, 에도 시대 1748년, 서적(종이).

『조선인대행렬기』 중 마상재(馬上才) 장면, 12.8x18.9㎝, 에도 시대 1748년, 서적(종이).

 또 통신사 행렬을 그림과 함께 해설한 감상용 책자인 『조선인대행렬기(朝鮮人大行列記)』를 볼 수 있다. 다음달 31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열린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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