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7 에너지장관 회의, 美 트럼프 행정부 반대로 공동 성명 채택 무산

중앙일보 2017.04.11 10:42
이탈리아 로마에 모인 G7 에너지장관. [AP=뉴시스]

이탈리아 로마에 모인 G7 에너지장관. [AP=뉴시스]

미국의 반대로 주요 7개국(G7) 에너지장관 회의의 공동 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美, 파리기후협정
이행할 의지 있는지 의구심”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회의를 주재한 카를로 칼렌다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을 비롯해 다른 G7개국이 우선과제로 보고 있는 의제들에 대해 미국은 재검토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입장을 보류했다”며 “모든 주제를 다루지 못해 G7개국 대표들이 최종 공동성명에 서명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G7 개별 장관회의는 관례적으로 회의 후 공동 성명을 채택해왔으나 칼렌다 장관은 “미국이 주저해 만장일치가 불가능해져 공동 성명을 아예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에서는 특별한 갈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주요 탄소 배출 규제를 해제하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을 철폐하고 대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전임 정부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약속한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에 대한 수 천 억 달러의 원조 계획도 준수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미구엘 아리아스 카네트 유럽연합(EU) 기후ㆍ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을 제외하고 모든 G7 국가들이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라며 “우리는 기후 변화와 청정에너지 전환은 일자리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덕적 의무와 약속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미국,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7개국 에너지 담당 장관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 지원을 위한 협력, 미래의 천연가스 역할 확대, 에너지 분야 사이버보안 강화에 대해서는 합의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