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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진면목 볼 수 있는 연합 군수지원 ‘퍼시픽 리치' 작전

중앙일보 2017.04.11 10:00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 미군 병사들이 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미군 병사들이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미군은 이렇게 전쟁을 시작한다. 최전방의 전투 부대가 충분히 쓸만한 탄약과 물자를 후방에 갖다 놓고서다.


 
10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시작한 한ㆍ미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 Operation Pacific Reach)’는 미군의 전시 보급을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 미군 병사들이 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미군 병사들이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70)의 한반도 인근 해역 전개에 가려졌지만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괌ㆍ오키나와 등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2500여 명과 우리 군 1200명 여의 병력이 참가했다. 밀리터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미군이 무슨 짓을 꾸미나’고 의심하는 배경이다.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 미군 병사들이 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미군 병사들이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한ㆍ미는 이달 21일까지 훈련을 통해 유사시 후방 지역 해상에서 대량의 군수품을 빠른 속도로 전방에 보급하는 능력을 키운다. 공중ㆍ지상ㆍ해상은 물론 우주ㆍ사이버 공간을 모두 활용해 병참 능력을 통합하는 게 이번 훈련의 목적이다. 식량ㆍ식수ㆍ연료를 분배하는 ‘지역분배소’와 공중으로 장비와 병력을 이동시키는 ‘항공추진보급기지’를 세운 뒤 임시 부두와 파이프라인 등으로 해상의 물자를 육상으로 운송하는 ‘해안양륙군수지원’ 등을 진행한다. 북한군의 공격으로 항구가 파괴됐을 상황에 대한 대비도 훈련에 포함됐다.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 미군 병사들이 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미군 병사들이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어디까지나 방어적인 훈련”이라면서 “한반도 전쟁 상황뿐 아니라 대규모 재난ㆍ재해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 미군 병사들이 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9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한 한ㆍ미 전시 연합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인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서미군 병사들이보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미국은 역사적으로 보급을 중시한다. 19세기 남북전쟁 때 북군의 하루 평균 배급량은 당시 유럽 중산층보다 좋은 수준일 정도였다. 2차세계 대전엔 이런 일화가 있다. ‘사막의 여우’ 에르빈 롬멜은 미군이 참전한 뒤 독일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한 조각의 초콜릿 케이크 때문이었다고 한다.
 
롬멜은 후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우리 병사들이 노획한 미군의 전리품을 면밀히 검토했다. 미군은 모든 것이 풍부하였다. 연료와 탄약, 차량의 예비부품…. 그런데 전사한 어느 미군 병사의 배낭속에서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이 나왔다. 미주리 주에 살고 있는 병사의 어머니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카드와 함께 보낸 것이다. 그걸 본 나는 처음으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일년전에 마지막으로 지급받은 누더기 군복을 걸친 내 부하들은 빵 한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면서 소총 실탄조차 한발씩 세면서 사격을 하고 있는 판이었다. 그런데 미군 병사들은 수만㎞나 떨어진 고향집에서 생일 케이크를 날라다 먹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싸움이 제대로 될 턱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해 보였다. ”(『타임라이프 2차 세계대전사』)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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