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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석 달 새 이용자 반토막

중앙일보 2017.04.11 01:00 경제 9면 지면보기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포켓몬고 게임을 할 때 안전을 당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포켓몬고 게임을 할 때 안전을당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포켓몬고’ 국내 이용자가 국내 출시 3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앱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포켓몬고’의 주간 이용자 수가 698만 명에서 345만 명까지 감소했다(지난달 6~12일 기준). 이달 9일 기준 앱 다운로드·매출 순위도 급락했다. 출시 직후의 다운로드 1위에서 16위로, 매출 2위에서 37위로 하락했다.
 

원조 게임같은 콘텐트 부족하고
배터리·데이터 소모 많은데다
GPS 조작해도 미지근한 대처

게임 업계는 ‘포켓몬고’ 열풍이 식은 이유로 콘텐트 부족을 든다. ‘포켓몬고’는 원조 격인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에 있는 다른 이용자와 싸우는 ‘배틀’과 포켓몬을 교환하는 ‘트레이드’가 없다. ‘체육관’이 있지만 싸우는 상대는 AI(인공지능)다. 개발회사인 나이언틱의 존 행키 대표도 “트레이드 기능은 우리의 업데이트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포켓스톱(포켓볼 등 아이템을 획득하는 장소) 수가 적은 것도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대도시에는 200m 내에 20여 개의 포켓스톱이 있지만 지방은 1㎞ 근방에 포켓스톱이 없는 경우도 많다.
 
‘GPS 조작’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도 비판을 받았다. GPS 조작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어디서든 아이템을 획득하는 게 가능해진다. 회사 측은 GPS를 조작한 이용자에게 ‘소프트 밴’이라는 일시적 계정 정지 처리 외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과다한 배터리 소모도 문제였다. 30분간 게임을 하면 배터리의 15%가량이 소모된다. 게임 3시간에 배터리 전량을 소진한다는 얘기다. 게임을 할 때 데이터 소모량(시간당 최대 20MB)도 많았다.
 
이런 반응을 고려해 지난 8일 나이언틱은 ‘배틀·교환·전설 포켓몬’ 콘텐트를 올해 내로 추가할 예정이라 밝혔다. 세븐일레븐·롯데리아·SKT 대리점 등 기업과 연계해 포켓스톱·체육관도 늘리고 있다. 또 화면을 볼 필요 없이 버튼을 눌러 아이템 획득과 포켓몬 포획이 가능한 휴대기기인 ‘포켓몬고 플러스’가 오는 28일 한국에서 공식 발매된다. 이런 움직임이 한 풀 꺾인 포켓몬고의 인기를 되살릴 지 주목된다. 
 
안별 기자 ahn.by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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