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스타일]친환경 신소재 알칸타라, 환상적 예술작품으로 탄생

중앙일보 2017.04.11 00:02 6면
'판타지 액세스 코드' 전시회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BMW 같은 고급 자동차 시트와 패션·인테리어 소재로 쓰이는 ‘알칸타라(Alcantara)’. 가죽보다 가볍고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의 신소재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알칸타라사(Alcantara S.p.A)가 이색 전시회를 개최했다. 창의적인 예술가의 손길을 거친 알칸타라 소재가 중세 후기에 지어진 역사 깊은 왕궁에서 과거와 환상이 오가는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세계적 예술가 6인이 만든 작품
이탈리아 밀라노 ‘왕자의 저택’
현실·상상 넘나드는 세계로 꾸며

알칸타라로 만든 소파.

알칸타라로 만든 소파.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소 두오모 성당 옆에 자리잡은 팔라초 레알레에서 ‘판타지 액세스 코드(FANTASY ACCESS CODE)’가 막을 올렸다. 밀라노시 문화부, 팔라초 레알레, 알칸타라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전시회로 세계적인 예술가 6인이 장소가 불러일으키는 영감에 따라 알칸타라 소재를 활용한 독창적인 예술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예술가의 손길을 거쳐 상상의 공간으로 재창조된 밀라노의 역사적 건물을 경험할 수 있다”며 “기업과 기관의 만남으로 새로운 예술이 만들어진 전시”라고 말했다.
 
 
 
가죽보다 가볍고 실크처럼 부드럽고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판타지 액세스 코드’에서 예술가들이 알칸타라 소재를 활용해독창적인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판타지 액세스 코드’에서 예술가들이 알칸타라 소재를 활용해독창적인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팔라초 레알레 왕궁 남서쪽에 있는 ‘왕자의 저택’에서 펼쳐진다. 왕자의 저택을 구성하는 열 개의 방을 따라 가다 보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첫 번째 방에 들어서면 알칸타라의 다양한 질감과 화려한 색감이 거울, 네온사인 등과 어우러져 관람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SF영화에서 나올법한 우주선, 소리의 세계, 만화경 속 숲, 비현실적인 정원 등이 관람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방. SF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과학실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 알칸타라 소재로 감싼 타임머신이 놓여 있다. 그 주변을 알칸타라로 만든 드레스를 입은 과학실 조수들이 오가며 시간여행 안내자 역할을 맡는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인 마시모 토르지아니와 다비드 콰드리오는 “알칸타라는 익숙한 일상에서 매번 새로운 것으로 특별함을 끌어낸다”며 “개성과 추억을 간직한 이 건물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팔라초 레알레와 알칸타라의 협업 전시는 올해로 세 번째다. 알칸타라사는 생산업체로서가 아니라 창작의 참여자로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산업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달 말까지 대중에게 공개된다.
 
왕자의 저택을 상상의 세계로 이끈 알칸타라 소재는 1970년 일본 도레이그룹의 연구자였던 미요시 오카모토에 의해 발명돼 특허를 받았다. 알칸타라를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1972년 이탈리아의 ENI그룹과 도레이그룹이 합작해 알칸타라사를 설립했다. 밀라노에 본사가 있으며, 생산시설과 R&D센터는 테르니 인근 네라 몬토로에 있다.
 
 
 
인체에 무해한 탄소 중립 인증 소재
 
알칸타라는 전 세계에서 알칸타라사만이 유일하게 생산하는 소재다. 패브릭과 가죽의 단점을 보완해 색감이 예쁘고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다양한 컬러와 두께로 가공할 수 있다. 항균성, 방수 기능도 우수하다. 최고급 소재지만 세탁과 관리가 쉬워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오토바이 안장 시트

오토바이 안장 시트

 
알칸타라는 2009년에 까다로운 국제인증 기구의 탄소 중립 기준치를 충족해 탄소 중립(Carbon Neutral)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사 회장은 “환경 문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탄소 중립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밀라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알칸타라 콘셉트 스토어를 방문하면 한발 앞선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콘셉트 스토어 안에는 한정판 드레스와 투명 캡슐 안에 주문제작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보석 액세서리부터 샌들, 패치워크 가방, 헤드폰, 자동차 핸들, 소파 등 알칸타라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드레스 등 알칸타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전시된 알칸타라 콘셉트 스토어

드레스 등 알칸타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전시된 알칸타라 콘셉트 스토어

패션과 인테리어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던 알칸타라 소재는 컨슈머 디바이스, 자동차, 비행기, 요트 등으로 그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21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케이스에 알칸타라 소재가 포함된다. 이 밖에도 알칸타라 전문 브랜드인 토레는 소파를 제작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알칸타라를 찾는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회사도 성장세다. 매출이 2009년 6430만 유로에서 2016년 1억8500만 유로로 3배가량으로 증가했다. 보라뇨 회장은 환경과 고객을 생각하는 특별 맞춤형 솔루션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알칸타라는 현대적인 라이프 스타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아름다움과 기능성, 지속 가능성을 갖춘 최고급 소재로 장인정신과 기술력이 접목한 예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밀라노=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