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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부터 육상거치까지...그 동안의 고비들

중앙일보 2017.04.09 12:17
9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반잠수선에 선적돼 있는 세월호를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9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반잠수선에 선적돼 있는 세월호를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세월호가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목포신항 철재 부두에 내려 놓이기까지의 과정은 지난했다. 지난달 22일 인양을 시작한 후 4월 9일 육상 거치에 돌입하는데 19일이나 걸렸다. 하지만 순간순간이 고비의 연속이었다.
 

3월 22일 시험인양 이후 19일만 성공
'선미램프' 밤샘 제거하며 위기 넘겨
육상 이송에도 일주일 이상 걸려
운송장비 MT 수 2차례 늘려 작업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시작된 시험인양부터 난관이었다. 시험인양에 돌입한 지 5시간 반이 흐른 오후 3시 30분에야 세월호를 바다 밑에서 1m 끌어 올리며 성공할 수 있었다. 세월호 선체와 연결된 와이어를 천천히 당겨 장력을 점검·조정해가며 올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장기욱 해양수산부 선체인양추진과장은 “세월호의 중량은 퇴적물을 포함해 1만t이 넘는다”며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해체 없이 탠덤 리프팅 방식으로 통째 인양하는 건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물 위로 드러난 23일엔 선체와 인양 와이어의 도르래가 부닥치는 간섭 현상이 발생했다. 와이어의 움직임을 조정해 간섭 현상을 완화하고, 인양 작업도 병행해야 했다. 이를 통해 간신히 수면 위 10m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번에는 ‘램프 변수’라는 더 큰 악재가 돌출했다. 선미 왼쪽 램프가 열린 것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소조기(밀물과 썰물 차이가 작아져 유속이 느린 기간)가 끝나기 전에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고, 사고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 정도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올려놓는 작업을 24일 자정까지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잠수사가 밤을 새워가며 램프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작업을 마치고 이날 오후 5시쯤 세월호는 재킹바지선 2대와 함께 사고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향했다. 결국 25일 오전 4시 10분 반잠수선 위에 무사히 안착했다. 25일 오후 9시엔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해 세월호 선체 전체가 해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양 시작 약 83시간 만이었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부력탱크) 제거, 선체와 반잠수선을 고정하는 작업 등을 마친 뒤 반잠수선은 31일 오전 7시 진도에서 세월호를 싣고 목포신항으로 출발했고, 오후 1시 30분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1081일만에 끝낸 항해였다.
 
 
하지만 세월호는 이후 나흘이나 흘러서야 육상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선체에 구멍을 뚫어 빼내려던 바닷물과 펄의 양이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 모듈 트랜스포터(MT)를 세월호 밑으로 넣어 들어보는 시험운행 결과, 세월호의 무게는 기존 1만4592t보다 1400t 정도 늘어난 1만6000t으로 측정됐다. 이에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등은 MT의 수를 2차례 추가해야 했다. 기존 456대로 계획돼 있던 MT의 수는 5일 480대, 7일 600대로 늘어났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4월 9일 오전 9시 마침내 세월호를 들어올린 MT가 이동을 시작했다. 육상거치는 이르면 이날 오후 10시쯤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장원석 기자, 세종=이승호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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