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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한 중경흅시 되나요"…한국외대 교명 'HUFS'로 바꾼다는 소식에 일부 학생 반발

중앙일보 2017.04.04 22:32
[사진 한국외대 대나무숲 캡처]

[사진 한국외대 대나무숲 캡처]

한국외대가 교명을 '훕스'(HUFSㆍ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로 부를 것을 권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학생이 반발을 표시했다.
 
1일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이하 대나무숲)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우리 학교의 공식 명칭이 '훕스(HUFS)'로 바뀐다"며 "병행표기도 아니고 자리 잡으면 단독으로 하겠다고 한다"고 지난달 31일 자 한국일보의 보도를 인용했다.
 
그는 "저차원적이고 소름 끼칠 정도로 단순한 발상은 누가하는 겁니까"라며 "'한국 외국어 대학교'라는 명칭을 아예 버리고 '훕스(HUFS)'라는 말장난 같은 교명을 정식으로 택하게 된다면 학교의 브랜드 가치는 어디로 가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기사에서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로 굳어진 서열이 바뀔 것이라 기대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우리는 아예 논외의 대학으로 취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 10대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우리가 대학명칭을 변경해 얻는 이득은 대체 무엇입니까"라며 "제발 이 폭거를 막자"고 마무리를 지었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 [사진 한국외대 대나무숲 페이지 캡처]

해당 글에 달린 댓글 [사진 한국외대 대나무숲 페이지 캡처]

 
이 글은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4일 확산하고 있다. 대나무숲 상에서는 576명이 '좋아요'를 표시했고, 댓글 94개가 달렸다.
 
제일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은 "서성한 중경흅시(서강대학교·성균관대학교·한양대학교·중앙대학교·경희대학교·훕스(HUFS)·서울시립대학교)가 되는 건가"였다. 이는 '좋아요' 201개를 받았다.
 
일부 비난 목소리에 한국외대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명이 공식적으로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훕스'라는 영어 약칭 교명 사용 빈도수를 이번 학기부터 높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국제 교류 확대를 그 이유 중 하나로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전 세계 93개국 646개 대학 및 기관과 학술교류협정 체결을 맺어 교류하고 있다. 학교 측은 '훕스'라는 영어 약칭 교명 사용 빈도수를 높이는 것이 대학서열 고착화 틀을 깨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훕스'가 대내외적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한글 명칭인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대'를 함께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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