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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지역에 화학무기 공습으로 어린이 11명 포함 최소 58명 사망

중앙일보 2017.04.04 21:55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칸 세이칸 지역 주택가에서 4일(현지시간) 오전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습으로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최소 58명이 숨졌다고 현지 구호단체가 밝혔다. 이 지역은 시리아 반군 중 알카에다와 연계된 지하디스트 단체가 점령하고 있는 곳이다. 구호 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칸세이칸 지역에 4일(현지시간) 화학무기 공습으로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최소 58명이 숨졌다. [이들리브미디어센터]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칸세이칸 지역에 4일(현지시간) 화학무기 공습으로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최소 58명이 숨졌다. [이들리브미디어센터]

 

정부군이나 러시아군 사린 가스 사용 추정
구호작업 중이어서 인명 피해 늘어날 수도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정부군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군의 전투기가 이날 오전 6시쯤 폭격을 한 이후 수많은 주민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전투기는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지역 병원에도 로켓 공격을 가해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는 모하메드 라술은 “공습 소식을 듣고 앰뷸런스를 타고 현장에 갔는데 거리에 쓰러진 사람들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희생자 대부분이 아이들이었으며 부상자가 300명에 달했다"고 BBC에 말했다. 반군측 관계자는 사망자가 100에 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습 지역은 시리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으로 시리아 정부군이나 정부측을 지원하는 러시아군 전투기의 공습일 것으로 현지 인권단체는 추정했다. [이들리브미디어센터]

공습 지역은 시리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으로 시리아 정부군이나 정부측을 지원하는 러시아군 전투기의 공습일 것으로 현지 인권단체는 추정했다. [이들리브미디어센터]

 SOHR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구토를 하거나 입에 거품을 물로 쓰러진 경우가 많았다. 구호 요원들이 인공 호흡을 하면서 병원으로 옮기거나 제독 작업을 벌였다. SOHR측은 공격 물질이 무엇인지 확정할 수 없지만 반군측 관계자는 사린 가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시리아 정부군이나 러시아 공군은 물론이고 과격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나선 미국 등 다국적 동맹군도 공습해온 곳이다. 시리아 정부의 한 관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정부는 화학무기를 과거에도 사용한 적이 없고 지금도 사용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다국적 동맹군측은 이날 화학무기 공습과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정부군을 비난하며 UN에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공습의 피해자를 의료진이 보살피고 있다. 피해자의 상당수가 어린이여서 사망자 중에도 어린이가 많이 포함될 것이라고 현지 구호단체는 전했다. [이들리브미디어센터]

시리아 화학무기 공습의 피해자를 의료진이 보살피고 있다. 피해자의 상당수가 어린이여서 사망자 중에도 어린이가 많이 포함될 것이라고 현지 구호단체는 전했다. [이들리브미디어센터]

 
 시리아 정부는 2013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서 사린 가스 공격으로 수백명을 숨지게 해 국제적 비판을 받자 화학무기를 폐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지난해 10월 UN의 조사 결과 시리아 정부군은 염소 가스를 2014~2015년 세차례 이상 사용했으며, IS측도 물집이 잡히는 물질을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말 알레포 작전 때 염소 폭탄을 헬기에서 투하해 시민이 최소 9명 숨졌다고 비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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