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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뭉칫돈 주인 최유정 변호사 누구...'정운호 게이트'의 시발점

중앙일보 2017.04.04 18:44
성균관대 사물함에서 발견된 뭉칫돈 [중앙포토]

성균관대 사물함에서 발견된 뭉칫돈 [중앙포토]

  
 경찰이 4일 지난달 경기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발견된 2억여원의 뭉칫돈 주인으로 최유정 변호사를 지목한 가운데, 최 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유정 변호사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법원의 처벌을 가볍게 해 주겠다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올해 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최유정 변호사에게 징역 6년에 추징금 45억원을 선고했다. 
 
최 변호사는 송창수(41)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와 정운호(52)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총 100억원의 부당한 수임료를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등)가 유죄로 인정됐다. 당시 재판부는 "최 변호사가 전관 출신으로 재판부와 친분 관계 등을 이용해 이들에게 접근해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돈을 받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정한 재판 절차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 변호사의 욕심으로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피고인을 장기간의 실형에 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에게 선고된 추징금 45억원은 부당수임료 100억원 중 실제로 그가 받은 몫이다. 최 변호사는 함께 기소된 브로커 이동찬씨와 함께 지난 2015년 6월 유사수신업체인 인베스트컴퍼니와 이숨투자자문을 운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송 전 대표에게 "재판부에 청탁해 집행유예를 받아주겠다"며 50억원을 받아냈다. 또 2015년 12월 최 변호사는 송 전 대표의 소개를 받아 상습 도박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정운호 전 대표를 찾아가 "보석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그 대가로 50억원을 요구했다. 정 전 대표는 최 변호사에게 20억원을 지급한 뒤 나머지 30억원을 3개월 뒤 다시 건넸다. 그러나 같은 달 항소심에서 보석신청이 기각되자 30억원을 돌려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최 변호사가 수임료 반환 여부를 놓고 정 전 대표와 구치소에서 다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운호 게이트'의 시발점이자 전관예우를 악용한 '최대의 법조 브로커 사건'을 알린 시발점인 셈이다. 
 
한편 법조계 안팎에서는 최 변호사의 추징금이 선고된 시점이 올해 1월 초이고, 최씨의 남편 A씨가 성균관대 사물함에 뭉칫돈을 숨긴 것이 2월 초임을 감안할 때 추징금 이행을 우려해 A씨가 범죄수익금을 은닉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는 최 변호사의 남편인 성대교수 A씨를 범죄 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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