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산업 죽일 것”

중앙일보 2017.04.04 17:31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 전경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 전경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미래 자동차는 일종의 거주공간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제조사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동차는 사무실 겸 집으로 변화 전망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위기
스벤 베이커 “자동차 산업 황금기는 끝났다”
정부 규제 뿌리 뽑아야 생존 가능

서울모터쇼는 조직위원회는 4일 서울모터쇼가 진행 중인 일산 킨텍스에서 제2회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인 자가토밀라노의 조르지오 감베리니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 참석해 “미래 자동차는 단순한 수송 수단이 아니라, 생활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하면, 자동차는 집이나 사무실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에서 강연 중인 조리지오 감베리니 자가토밀라노 최고경영자[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에서 강연 중인 조리지오 감베리니 자가토밀라노 최고경영자[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차량은 집무, 휴식,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바뀐다”며 “이렇게 되면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골치가 아파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휴식에 적합한 차량 실내 공간도 디자인해야 하고,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때론 차량이 업무 가능한 사무실처럼 바뀌려면 자동차 제조사가 차에 대해 접근하는 관점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자동차 개념이 달라지면 자동차 산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정보통신(IT) 기업이나 전기장비업체, 심지어 건축업체까지 자동차를 제조하겠다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스벤 베이커 실리콘밸리모빌리티 전무(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율자동차가 자동차 산업을 죽일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황금기(golden era)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에서 강연 중인 스벤 베이커 실리콘밸리모빌리티 전무.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에서 강연 중인 스벤 베이커 실리콘밸리모빌리티 전무.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다만 자동차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미래 자동차 역할을 할 제품은 ^연결성 ^전기 ^공유 등 3가지 특징을 여전히 보유할 것이라는 게 이날 콘퍼런스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인식이다. 스벤 베이커 전무는 “지난 50년간 바뀐 자동차의 모습보다, 향후 5년 동안 자동차는 더 많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세 가지 본질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동차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에서 강연 중인 첸 리우 전(前)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정책·전략기획 이사.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서울모터쇼 국제컨퍼런스에서 강연 중인 첸 리우 전(前)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정책·전략기획 이사.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첸 리우 전(前)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정책·전략기획 이사는 자동차 패러다임이 자율주행차로 바뀔 것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자율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자동차 제조사들을 가로막는 정부 규제를 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는 콘퍼런스에서 자신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자율주행 로봇 개발 경험을 들려줬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교통법규·자동차경주 등 한국-유럽 자동차 문화를 비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