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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박정희ㆍ박근혜 정서 자극...TK 민심 잡기

중앙일보 2017.04.04 16:26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참배하고 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 2017.04.0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참배하고 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 2017.04.0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4일 대구ㆍ경북(TK)을 돌며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 선대위 발족식에서 "5월 9일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길이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라며 지역 동정여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TK가 다시 한번 뭉치고 새롭게 일어날 때”라고 말했다. 

"홍준표 정부 만들어야 박근혜 살린다"
"박정희는 5000년 가난 해소하신 분"
"유승민이 적자면 나는 서자냐"

 
그는 이어 "나도 박정희 대통령처럼 강인한 사람, 강인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박 대통령 어머니 나이 40세에 박 대통령을 낳았다는데, 저도 어머니가 39세에 낳았다. 잘하면 이 어른을 따라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3000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홍준표 대통령"을 연호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탄핵은 정치투쟁의 결과”라고 적었다. “사법적 판단은 별개로 한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의해 물러났다는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지난달 29일 "허접한 여자(최순실)랑 국정을 운영했고 탄핵 당해도 싸다"고 한 것과는 후보 확정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치고 생가를 떠나는 홍 후보가 생각에 잠겨 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 2017.04.0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치고 생가를 떠나는 홍 후보가 생각에 잠겨 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 2017.04.04

대구 방문에 앞서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찾았다. 홍 후보는 생가에서 기자들에게 “박정희 우리 대통령께서는 민족의 5000년 가난을 해소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대혼란이다. 이 혼란을 종식시키려면 새 정부는 강력하게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빗대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을 “정의와 불의의 대결”이라고 밝힌 데 대해 “노무현 정부때 5년 동안 우병우ㆍ김기춘 역할 한 사람이 문재인 후보”라며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불의와 정의 말할 자격이 있냐”고 잘라 말했다.  
 
TK 민심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에 대해선 “유 후보가 TK 적자라고 하는데 그러면 나는 서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가 주적인데 나를 자꾸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야기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민심은 살인자보다 배신자를 더 미워한다”며 유 후보를 강하게 밀어붙였던 홍 후보는 전날부터 유 후보에 대한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포석인 셈이다.
 
반면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바른정당은 합리적 보수혈통의 적자, 자유한국당은 수구적폐 혈통, 홍 후보는 불량 돌연변이 혈통”이라며 “홍 후보는 이제 막말과 말장난을 버리고 품격있게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대구=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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