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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안희정 지지층, 文보다 安에게 간다?

중앙일보 2017.04.04 15:45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이 기로에 섰다. 안 지사 지지층은 ‘연합군’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살펴보면 안 지사 지지층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진보·중도·보수 연합군 성격… 안철수 후보로 기울 가능성
진보 성향 뚜렷한 이재명 지지층은 문재인에게 흡수될 듯

이와 관련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가 정점을 찍었던 2월 3주차 여론조사(2월 14∼16일,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 순회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월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 순회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 지지층 가운데 27%, 국민의당 지지층 가운데 25%가 안 지사를 지지했다. 안 지사는 정작 자신이 속한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는 2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의 박해성 대표는 “안 지사는 진보를 바탕으로 중도·보수의 지지도 함께 받았다. 안 지사가 확장 가능성 면에서 주목받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지지층이 모여 있는 만큼 분산의 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5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 안희정 지사 지지층의 23%가 안철수 후보를, 21.9%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4월 3일 순회경선 연설 캡처. [민주종편TV]

안희정 충남지사의 4월 3일 순회경선 연설 캡처. [민주종편TV]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호남·영남·경기 경선의 승리로 언론의 집중적 조명을 받았던 안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이탈 지지층 대부분을 흡수했다”며 “안 지사로부터 이탈한 유권자 대부분은 안 전 대표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희정 지사의 지지층 가운데 35%는 안철수 후보에게, 25%는 문재인 후보에게 이동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충청, 50대 이상, 중도·보수층에서 찾고 있다. 충청 등에서 안 지사 지지층의 결집력이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한국정치커뮤니티센터 소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월 1일 불출마를 선언한 뒤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안 지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안 지사의 지지층 가운데 문 전 대표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 층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박해성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안 지사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그대로 남아 있겠지만, 외부에서 유입된 이들은 다시 빠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총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총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의 경우 안철수 전 대표보다는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흡수될 공산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시장 지지층의 경우 42.7%가 문 전 대표로 이동했다. 안철수 후보에게 이동한 지지층은 11.6%에 불과했다.
 
이진우 소장은 “탄핵정국에서 선명한 색깔을 보였던 이재명 시장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크게 받았다. 따라서 이 시장 지지층은 중도 성향의 안 전 대표보다는 문 전 대표 쪽으로 기울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경호 기자  choi.kyu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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