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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최종병기 재러드 쿠슈너…맡은 임무만 5개

중앙일보 2017.04.04 12:43
하이다르 알 압바디 이라크 총리(오른쪽)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세번째).

하이다르 알 압바디 이라크 총리(오른쪽)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세번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병기가 맏딸 이방카 트럼프(35)에서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6)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미ㆍ중 정상회담 성사 역할에 중동 특사까지
“쿠슈너가 하는 일 너무 많아”
행정부에선 상대적 박탈감 호소

 오는 6~7일 미ㆍ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쿠슈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쿠슈너는 이라크로 달려갔다.  
 CNN은 쿠슈너가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의 초청으로 이라크 방문에 동행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슈너는 던퍼드 합참의장과 함께 하이다르 알 압바디 이라크 총리로부터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와 관련해 최신 보고를 받았다. 외교 책사부터 중동 특사까지 종횡무진이다.  
 CNN은 “아무런 정치ㆍ외교 경험이 없는 쿠슈너가 매일 미국 대외정책의 민감한 이슈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쿠슈너의 영향력이 행정부 곳곳에 안 닿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에게 맡긴 임무만 5개다. ^중동 평화 특사 ^중국 소통 창구 ^멕시코와 관계 개선 ^백악관 미국혁신국(Office of American Innovation) 수장 ^형사사법제도 개혁 등이다. 하나같이 무게감 있는 이슈인데다, 다뤄야할 현안도 광범위하다. 미국혁신국만 해도 퇴직군인 복지개혁, 일부 정부 기능 민영화, 마약중독 퇴치 등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트럼프 대통령과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복수의 백악관 및 행정부 관계자들은 “쿠슈너가 백악관ㆍ행정부, 심지어 민간에서 할 일까지 커버하고 있는 셈”이라며 “외교관ㆍ국회의원ㆍ기업 임원 등의 역할을 쿠슈너 혼자 하고 있는 격”이라고 CNN은 전했다.
 
 쿠슈너의 영향력 확대로 관련 기관 관리자들은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 국무부가 대표적이다. 외교 주무부처인 국무부를 제끼고 쿠슈너가 외교에 개입하는 일이 다반사라서다. 쿠슈너가 트럼프로부터 부여받은 임무 내용부터가 국무부 업무와 충돌할 수 밖에 없다. 한 당국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쿠슈너 때문에 최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쿠슈너의 월권 지적이 나오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와 쿠슈너 선임고문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쿠슈너는 트럼프의 대선 기간때도 막후에서 활동하며 ‘그림자 선대위원장’으로 불렸다. 당시 활동이 최근 ‘트럼프 캠프-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불거진 상황이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쿠슈너도 청문회 주요 증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쿠슈너의 청문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현재 쿠슈너의 전방위 활동도 ‘이해상충’논란에 부닥칠 수 있다”며 “언제든 폭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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