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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18 기밀문서 공개' 팀 셔록 "전두환 회고록, 자기합리화 위한 어불성설"

중앙일보 2017.04.04 12:38
미국 정부의 5·18 기밀문서를 공개한 미국의 저널리스트 팀 셔록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나도 5·18의 피해자"라는 취지의 회고록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헬기 사격 부상자 치료한 의사 증언도 기증한 문건에 담겨"

셔록은 4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모든 군인들이 그의 통제 아래 있었다"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발포 명령은 당시 한국 군부 내에서 결정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발포 명령권자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정황을 볼 때) 군부 내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셔록은 문서 내용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셔록은 "1980년 5월 당시 미국 기록문서를 살펴보면 '한국은 현재 통재 불능의 상태다. 위험한 상황이다' 라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미국 정부는 '5·18을 내부로 부터의 위협, 군사적 개입이 필요한 내부로부터의 위협'으로 봤던 것 같다"며 이 문서를 공개함으로써 "미국이 이 같이 생각하도록 가이드한 것이 한국의 군부인가, 그렇다면 이 군부가 미국에 어떻게 상황을 설명했는가 밝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광주 금남로) 쪽에서 전일빌딩 앞쪽으로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왼쪽 위는 당시 150여 발의 헬기 사격에 의해 탄흔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 10층 사무실이다. 외벽에서도 35발의 탄흔이 발견됐다. 당시 전남도청에서 100m 거리에 있던 이 빌딩은 계엄군에 맞선 시민군의 주요 근거지였다.   [사진제공=5·18기념재단]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광주 금남로) 쪽에서 전일빌딩 앞쪽으로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왼쪽 위는 당시 150여 발의 헬기 사격에 의해 탄흔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 10층 사무실이다. 외벽에서도 35발의 탄흔이 발견됐다. 당시 전남도청에서 100m 거리에 있던 이 빌딩은 계엄군에 맞선 시민군의 주요 근거지였다. [사진제공=5·18기념재단]

 
셔록은 계엄군의 헬기 총격에 관한 기억도 소개했다. 그는 "제가 갖고 있는 (1980년)5월21일자 문건에는 헬기 기총소사 관련 내용이 없지만 1981년 다시 광주로 돌아와 5·18 때 많은 부상자들을 수술했던 의사를 만났다"며 "그 분을 통해 헬기 사격 총상을 입은 부상자들을 치료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의사가 자신의 경험을 자세히 묘사해 미 대사관에 긴 내용의 보고서를 써 보냈지만 무시당했다"며 "그 보고서가 기증한 문건에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셔록은 5월 말까지 두 달 동안 광주에 머물며 지난 1월 그가 광주시에 기증한 '체로키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3530쪽 분량) 연구에 나선다. 기밀문서 전체에 대한 전반적 검토와 사건일자별, 시간대별 분류와 정리작업, 문서 해제(解題) 작업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힐 계획이다. 또 '국무부 관측통의 광주 상황 보고서' 등 미국 정부문서와 5·18 실제 사건에 대한 대조 분석, 주요 쟁점에 대한 토론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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