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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중앙아시아 '앵그리 2030' 소행인가…러시아 지하철 테러 11명 사망

중앙일보 2017.04.04 12:37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직후 부상자들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로이터=뉴스1, 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직후 부상자들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로이터=뉴스1, 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지하철역 테러 용의자로 중앙아시아 출신 20대 남성이 거론되면서 중앙아시아발 유럽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폭테러 용의자로 중앙아 23세 남성
빈곤·독재에 지친 젊은이들, IS 전사로 새 일자리 물색
옛 소련 출신 4700명 합류…우즈벡 등에서만 500여명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를 중앙아시아 출신 23세 자폭테러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중앙아시아라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을 아우른다. 중국의 신장자치구도 동(東)투르키스탄으로 불리며 중앙아 범위에 속한다.
 
 
 지난 1월1일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난사로 39명을 살해한 테러범 압둘가디르 마샤리포프(34)도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었다. 지난해 6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 공항 자폭 테러범 3명 역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다게스탄(러시아 연방 자치공화국) 출신이었다.


중앙아시아는 최근 수년간 IS가 적극적으로 조직원을 모집한 지역이다. 이슬람 신도가 많아 급진주의에 경도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1990년대 소련 붕괴 후 지속적인 저개발과 독재체제로 인한 사회 불안이 잠재돼 있다. 특히 비교적 교육을 잘 받은 2030 젊은이들이 분노 해소 및 새로운 구직의 방편으로 IS 및 지하디스트 단체에 합류하곤 한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테러범 마샤리포프도 터키·아랍·러시아·중국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능력자’였다.
 
미국 전략안보컨설팅 업체 수판 그룹은 2015년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옛 소련 출신 IS 전사가 4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체첸 등 러시아 국적이고 두 번째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으로이 두 국적을 합쳐서 500명 가량이 시리아·이라크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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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프간연구소장 안드레이 세렌코는 중앙아시아 전사들에게 IS 합류는 “새로운 고용 이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세렌코 소장은 지난 1월 독일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가 이민자 일자리를 줄이면서 취업 기회를 잃고 중앙아시아 고국으로 돌아오는 젊은이들이 IS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와 IS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15년 10월 이집트발 러시아 여객기 테러도 IS 소행으로 밝혀지는 등 러시아 내부에서 IS 테러의 긴장감은 증폭돼 왔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IS 격퇴전에 뛰어들었고 이에 IS는 서방뿐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보복도 수시로 경고해왔다.  
 
 
테러 전문가 폴 크뤽생크는 CNN에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민간인 살상을 초래하면서 세계 지하디스트의 최우선적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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