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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文, 노무현 정부때 우병우·김기춘 역할한 사람"

중앙일보 2017.04.04 12:28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노무현 정부 때 5년 동안 우병우·김기춘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불의나 정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지난 3일 더민주 대선 후보로 지명될 때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정의와 불의에 대한 선택"이라고 말한 데 따른 답변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친 홍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보수 적자"라고 말한 것을 겨냥해 홍 후보는 "그럼 난 서자인가"라고 되물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친 홍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보수 적자"라고 말한 것을 겨냥해 홍 후보는 "그럼 난 서자인가"라고 되물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한 홍준표
유승민 'TK 적자' 발언엔 "그럼 난 서자냐"
"朴, 정치투쟁 의연하고 당당히 대처해야"

홍 후보는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정의에 눈 감고 불의에 동조를 했는지 여부는 나중에 조사를 해보면 아는데 그런 분의 2인자(가 문재인 후보)"라면서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했다. 또 "국민들이 가장 미워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고 또 하나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인데 그 역할을 했던 사람이 문재인"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3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자신을 'TK(대구·경북)의 적자'라고 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그럼 나는 서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유승민 후보의 주적은 문 후보인데 자꾸 나를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친 홍 후보가 생가를 떠나고 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친 홍 후보가 생가를 떠나고 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치 투쟁에서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정치 투쟁에서 졌다. 탄핵 때 여론전에서 밀렸고 지금 수사 받고 재판 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투쟁인데 좀 더 결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가려지기도 전에 동정심을 자극하면서 사면해야 한다고 하는데 참 가관이다"며 "대통령을 파면시키는 데 앞장섰던 이들이 이제 대선 앞두고 그러는 것이 세 살짜리 어린이가 봐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을 자유한국당으로 영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분은 생각해보겠지만 대선이란 큰 판이 생겼는데 애들처럼 감정에 얶메여서 그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바른정당 창당의) 원인이 됐던 것이 탄핵이지 않느냐. 이제는 대통령이 감옥까지 갔는데 다 끝났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상당수 의원들이 홍준표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 분향하고 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 분향하고 있다. 구미=프리랜서 공정식

 
이날 홍 후보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 백승주·이만희·이철우·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참배했다. 참배 후 생가 방명록에는 '大亂大治(대란대치)'라고 적었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크게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생가 주변에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남성이 "막말 사과하세요"라고 외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탄핵 당해도 싸다고 말한 홍준표 여기는 애국보수 일번지 그분의 아버지 집이다. 번지수 잘못 찾아왔다. 돌아가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오후엔 대구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홍 후보는 오후 2시 대구 북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대구·경북 국회의원들과 단체장, 2000여 명의 한국당 당원들이 모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정치의 성지로 불리며 TK 보수 맞대결이 벌어지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정치의 성지로 불리며 TK 보수 맞대결이 벌어지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행사 후엔 북구 칠성시장과 중구 서문시장을 잇따라 찾아 표밭 갈기에 집중했다. 특히 서문시장은 유승민 후보가 이곳을 방문한 바로 다음날 찾은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홍 후보는 전통시장 2곳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안내하는 길을 벗어나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상인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시장 상인들은 박수를 치고 홍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호응했다.  
 
구미·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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