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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단체장 10명이 도전하고도 '대선 예비고사' 성적표가 참담한 이유는?

중앙일보 2017.04.04 11:18
  경기에 직접 뛰거나 워밍업을 했던 선수 10명 가운데 한 명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예비고사 타율'만 보면 1할이다. 이번 대선 후보 경선 결과 나타난 자치단체장의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대선에서 직접 후보경선에 참여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현직 자치단체장은 광역 8명, 기초 2명 등 10명이었다. 전국의 광역단체장 17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대권에 도전했던 셈이다. 하지만 대권후보로 확정된 것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 뿐이었다.  

탄핵정치 후폭풍이 단체장들의 행정력 장점까지 삼킨 때문
단체장 (광역 8명) 중 1명(홍준표)만 본선 진출, 타율 1할?
지역 책임자로서 얼굴알리기 한계에 조직력도 약해
탄핵정국으로 자신의 성과 알릴 기회도 적어

  
 경선에 직접 뛰어든 광역단체장은 홍준표 지사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등 4명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유승민(바른정당) 국회의원에게, 김관용 지사는 홍준표 지사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고 도백(道伯)의 자리로 돌아갔다.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이 더민주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으나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프리랜서 김성태]

홍준표 경남지사 [프리랜서 김성태]

안희정 충남지사  [중앙포토]

안희정 충남지사 [중앙포토]

김관용 경북지사 [프리랜서 공정식]

김관용 경북지사 [프리랜서 공정식]

남경필 경기지사. [중앙포토]

남경필 경기지사.[중앙포토]

이재명 성남시장. [중앙포토]

이재명 성남시장. [중앙포토]

 
 최성 고양시장 [중앙포토]

최성 고양시장 [중앙포토]

 후보 경선에 참여하려다 몸풀기 와중에 접은 광역 단체장들도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4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차기 주자로 거론됐지만, 지지율이 바닥수준인 2%대에 머물자 지난 1월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이낙연 지사도 지난해 12월 “대선이 조기에 실시될 게 확실한 상황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며 물러섰다.  
 
 원희룡 지사도 지난 1월 "제주도의 현안업무와 대선 출마를 병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자유한국당 잠룡으로 분류됐던 김기현 울산시장도 당내 경선 후보에 등록하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중앙포토]

박원순 서울시장[중앙포토]

원희룡 제주지사 [중앙포토]

원희룡 제주지사 [중앙포토]

김기현 울산시장. [사진 울산시]

김기현 울산시장. [사진 울산시]

이낙연 전남지사 [사진 전남도]

이낙연 전남지사 [사진 전남도]

 단체장의 풍부한 행정 경험은 대선 후보자로서 중요한 자산이자 역량으로 꼽힌다. 집권하면 행정력을 발휘해 안정적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생활정치에서 쌓은 자산을 중앙정치에 활용하면 지방분권과 권력분산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실제 미국의 경우 국회의원에 비해 행정 경험을 쌓은 주지사들이 대선 후보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지금까지 단체장 출신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 전 대통령은 2002년부터 4년간 서울시장으로 일했다.   
 
 단체장들이 대선 무대에서 성적이 부진한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낮은 인지도, 약한 조직력, 재임 중 성과 부족 등을 꼽는다. 유재일 대전세종연구원장(대전대 정치학과 교수)은 “현직 단체장은 제한된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어 전국 조직망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 때문에 인지도 제고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유 원장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인기투표와 비슷해 중앙무대 정치인에 비해 자치단체장이 고전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탄핵에 따라 이번 대통령선거가 비정상적으로 치러지는 것도 단체장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7개월이나 앞당겨짐에 따라 단체장들이 실적을 알리는 등 준비할 시간이 적었던 반면 중앙 무대에서 장기간 활동해온 정치인들은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분석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권 후보로 확정된 홍준표 경남지사의 경우를 보면 당 대표까지 역임한 4선 국회의원으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널리 알려지고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며 “탄핵이라는 거대 이슈가 단체장 개개인의 실적 등 미시적 이슈를 집어 삼킨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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