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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좌석에서 소변 본 할머니 … 승무원 행동에 찬반 갈려

중앙일보 2017.04.04 11:08
[사진 외부이미지]

[사진 외부이미지]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해 수치심에 눈물을 쏟은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항공사의 비행기에서 87세 할머니 코차릭 차무지안(Kocharik Tsamouzian)이 겼은 일을 전했다.
 
코차릭은 딸이 사는 런던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이륙 직전 화장실을 가고 싶어졌고, 승무원에게 "다녀와도 되겠냐"고 물었다.
 
이에 승무원은 "비행기가 곧 이륙할 예정이니 앉아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륙은 90분 가까이 지연됐고, 그 시간 동안 계속해서 화장실 이용을 요청한 코차릭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자리에서 벗어나지 마라"는 대답을 들으며 거절당했다.
 
결국 참지 못한 코차릭은 그 자리에서 소변을 봤고 비행기가 떠 있는 13시간 동안 축축한 옷과 시트를 새것으로 갈지도 못한 채 13시간 동안 비행해야 했다. 그동안 그녀는 수치심에 눈물을 쏟아야만 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딸 아이다 베로지(Aida Behroozi)는 분노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어머니는 요실금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며 "노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13시간 동안 옷이 젖은 상태로 앉아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항공사는 40파운드(한화 약 5만5000원)를 보상이라며 쥐여줬다. 완전히 모욕당한 기분이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항공사는 이런 일을 겪게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안전과 보안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항상 안전 수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당시 승무원의 태도를 비난하는 의견과 안전 규율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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