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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갈색폭격기' 신진식 감독 선택한 이유

중앙일보 2017.04.04 10:31 종합 24면 지면보기
신진식

신진식

 '갈색 폭격기' 신진식(42)이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삼성화재는 3일 공석 중인 사령탑에 신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신치용(62) 삼성화재 단장은 "신진식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와 코치 생활을 하면서 우리 팀 문화가 아주 잘 알고 있다. 삼성화재의 팀 컬러인 '끈기있는 배구'를 되살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1년 연장키로 했다.
 신진식 신임 감독은 삼성화재의 레전드다. 1996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 입단한 그는 1m88cm의 비교적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탄력있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김세진(OK저축은행 감독), 최태웅(현대캐피탈 감독) 등과 함께 '무적' 삼성화재 시대를 이끌었다. 그가 뛰는 동안 삼성화재는 실업배구 8회, 프로배구 1회 등 모두 9차례나 겨울리그 정상에 올랐다. 
 은퇴 후에는 호주로 배구유학을 다녀온 신진식 감독은 국가대표팀 트레이너, 홍익대 감독 등을 거치며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리고 2013년 10월 삼성화재 코치로 합류해 2013~14시즌 팀 우승에 일조했다. 2016~17 시즌 개막 직전 "심신이 지쳤다"며 코치직을 그만뒀다가 이번에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신진식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 출신으로 언젠가는 삼성화재에서 감독을 해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됐는데 선수들과 똘똘 뭉쳐 삼성화재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날 오전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오후에 다함께 경기 성남시 불곡산에 올랐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T&G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구미 LIG 그레이터스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갈색폭격기` 신진식이 공격득점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T&G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구미 LIG 그레이터스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갈색폭격기` 신진식이 공격득점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최우선 과제는 특유의 팀 컬러인 끈기를 되살리는 일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2시즌 동안 성적이 저조했는데, 이면을 보면 끝까지 버티는 힘이 사라졌다. 2015~16시즌 정규리그 3위에 이어, 2016~17시즌에는 4위에 그쳤다.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임도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신진식 감독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바로잡는 게 우선이다. 선수들에게는 기본기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프로팀이지만 고강도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분위기를 잘 모르는 선수가 오면 견디기 힘들 정도다. 신치용 단장은 "신진식 감독은 절제가 강한 삼성화재 문화를 잘 안다. 힘든 훈련을 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을 잃지 않았다. 카리스마가 있어서 선수들을 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선수단 구성이 발등의 불이다. 삼성화재에선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 세터 유광우, 리베로 부용찬 등 주축선수들이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 기존 FA 선수들은 모두 잡는 동시에 외부 FA까지 영입하겠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 올해 FA시장에는 센터 최민호(현대캐피탈)·한상길(OK저축은행), 레프트 최홍석(우리카드)·서재덕(한국전력) 등 매력적인 선수들이 대거 나온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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