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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중앙일보 2017.04.04 10:13
 해마다 화제작을 선보이며 한국문학에 젊은 활기를 공급해온 출판사 문학동네의 2017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나왔다. 2016년 한 해 동안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이 발표한 중·단편을 대상으로 예·본심을 거친 결과다.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대상에는 1983년생 작가 임현의 '고두(叩頭)'가, 대상 아닌 수상작으로 강화길의 '호수―다른 사람', 김금희의 '문상', 백수린의 '고요한 사건', 천희란의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영의 '그 여름'이 선정됐다. 모두 7작품. 대상 작품 '고두'는 공경의 뜻으로 머리를 땅에 조아린다는 뜻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 대상 심사
임현의 단편 '고두' 등 모두 7편 묶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보통 소설책보다 아담한 판형, 저렴한 가격(5500원), 무엇보다 문학출판 시장에서 영향력이 작지 않은 문학동네 출판사가 눈여겨본 젊은 작가라는 상징적 의미가 더해져 출범 때부터 독자는 물론 문단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2014년 황정은의 '상류의 맹금류', 2015년 정지돈의 '건축이냐 혁명이냐', 2016년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를 잇따라 대상작으로 내놓으며 몸값을 높였다. 각각 종전 단편소설과는 차별화되는 파격적인 형식 실험이나 새로운 감수성, 어떤 의미에서 한국문학이 내놓을 수 있는 단편미학의 정점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다음은 출판사가 보도자료에서 밝힌 수상작들의 내용 요약과 수상작가 약력. 
 
임현의 「고두(叩頭)」는 모든 이타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비틀린 윤리의식을 가진 윤리 교사의 육성을 통해, 한 인간의 자기기만이 얼마나 지독한 수준에 이를 수 있는가를 역으로 드러내 보인다. “집요함으로 마치 소설의 육체를 쌓듯” 성실하게 써온 줄만 알았던 임현에게서 “노련함까지 발견”했다(소설가 하성란)는 평을 받으며 대상을 수상했다.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은 섬짓하리만치 담담한 문체로 가족이란 외피 속에 숨어 있는 폭력과 비윤리성을 직시하게 함으로써, 혈연으로 얽혀 빠져나갈 길 없는 불순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금희의 「문상」은 서울에서 대구로 문상을 다녀오는 여정을 통해 더이상 만날 수 없는 관계에, 나아가 죽음에 얽혀 ‘폭력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죄책감을 묘사하며 진한 페이소스를 선사한다. 백수린의 「고요한 사건」은 재개발될 허름한 동네에서 근사한 장면들을 포착해내는 심미안을 지닌 화자의 성장담을 통해,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삶이 윤리적인 판단을 압도하거나 삭제하는 순간에 대해 말한다. 강화길의 「호수―다른 사람」은 여성의 일상을 잠식한 위협을 범죄 스릴러의 문법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낸 여성소설이자, 그러한 삶 속에서 한껏 예민해진 여성들의 불안감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심리소설로서 읽는 즐거움과 묵직한 생각거리를 동시에 던져준다. 최은영의 「그 여름」은 레즈비언 여성들의, 그 누구의 것과도 다르지 않은 연애와 이별의 장면을 전통적인 서사 속에 맑고 쓸쓸하게 그려낸다. 천희란의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는 한 사람의 어머니이자 한 여성의 연인이었던 인물의 죽음을 둘러싼 언어화되지 않은 진실을 정교한 서사를 통해 직조하며, 아무리 개량하고 각색해도 사라지지 않을 진실, 그것과 함께 연주되는 화해와 불화의 이중주를 들려준다.
 

 
임현: 1983년 전남 순천 출생. 2014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그 개와 같은 말」이 당선되어 등단.
 
 
◆최은미: 1978년 강원 인제 출생. 2008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울고 간다」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目連正傳)』이 있다. 2014년, 2015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금희: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가 있다. 2015년 젊은작가상,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백수린 : 1982년 인천 출생.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이 있다. 2015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강화길: 1986년 전북 전주 출생.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괜찮은 사람』이 있다.
 
 
◆최은영: 1984년 경기 광명 출생.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쇼코의 미소』가 있다. 2014년 젊은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천희란: 페미라이터. 1984년 경기 성남 출생. 201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창백한 무영의 정원」이 당선되어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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