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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과 악수 외면한 트럼프, ‘군부 독재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는?

중앙일보 2017.04.04 07: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는 악수를 했을까.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트럼프는 메르켈의 악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트럼프는 메르켈의 악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P=뉴시스]

 

트럼프ㆍ엘시시 대통령 정상회담…9년 만 백악관 초대
군부 독재자 엘시시에게 “멋진 일 했다” 구설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외국 정상들은 트럼프가 악수를 건넨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땐 19초가량 악수를 나눠 화제가 됐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을 땐 정반대였다. 메르켈 총리가 “악수할까요?”라고 물었는데도 못들은 척하며 외면했다.  
 
 메르켈 총리와의 악수 거부 2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부 독재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선 악수를 나눴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취재진 앞에 나란히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엘시시 대통령과 5초가량 악수를 했다. 그런 뒤 트럼프는 “회담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미국)가 엘시시 대통령의 강력한 편이라는 걸 모든 이들이 알았으면 한다. 그는 매우 힘든 상황에서 멋진 일(fantastic job)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또 엘시시 대통령을 가리키며 “당신은 미국과 나의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악수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악수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러나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인한 군부 독재자에게 ‘멋진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며 엘시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2013년 쿠데타로 축출했다. 당시 하루동안 무려 800여명의 시위자가 목숨을 잃었고, 이후에도 수천만 명이 투옥됐다”고 비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정권 출범 후 이집트에서 자행된 고문, 투옥 등 인권유린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이 2014년 대통령이 된 이래 그와의 회담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협력 등을 이유로 엘시시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고 복스는 전했다. 이집트 정상이 백악관을 방문하기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테러단체 대응 방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양국간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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