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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시, 문재인 공포감은 키워라 … 안철수 ‘문 vs 안 양강’ 몰아가기 전략

중앙일보 2017.04.04 02:48 종합 6면 지면보기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후보는 올 초부터 이번 대선을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이라고 규정해왔다.
 

안, 상승세에도 현실은 5자구도
반문 진영 인위적 단일화 대신
중도·보수층 흡수하는 데 주력

3일 발표된 내일신문-디오피니언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43.6%로 문 후보(36.4%)에게 7.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3.1%) 밖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올 들어 나온 조사 중 안 후보가 앞선 유일한 사례다. 그러나 현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까지 5자 대결 구도다. 문 후보와 양자대결을 하려면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론을 모두 불살랐다”며 연대론의 다리를 일단 끊은 상태다.
 
그렇다면 어떻게 양자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일까. 김경록 대변인은 “이번 대선은 5자 구도로 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의미 있는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자대결보다는 양강 구도가 정확한 표현이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지난 2월 14일 전북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보수 후보의 지지율이 20~25%를 넘지 못할 것”이라며 “나머지 75~80%로 정권 교체의 자격이 있는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양강 구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안 후보 측은 인위적으로 양자구도를 만들기보단 중도·보수층의 지지 흡수를 통한 양강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두 갈래 전략을 짜고 있다.
 
① 홍준표 무시=안 후보 측은 보수층이 안 후보에게 결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가상 5자 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37%의 지지를 받은 데 비해 홍 후보는 24%를 받았다. 안 후보는 홍 후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굳이 대응하면 홍 후보의 무게감만 키워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지원 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홍 후보의) 터진 입을 누가 막겠냐”며 “우리는 대꾸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 후보 캠프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홍 후보가 거친 언행 등으로 보수층에 신뢰를 주지 못한 만큼 안 후보가 안보 등에서 안정된 행보를 보인다면 보수 표심은 안 후보에게 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②‘문재인 공포증’ 부각하기=안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중도·보수층의 거부감을 파고드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반문 감정을 극대화하는 일종의 ‘문재인 공포증’ 유발이다. 누구보다 안 후보 자신이 ‘친문(親文)=친박 패권’ 프레임으로 공격한다. 안 후보는 “다시 한번 나라를 계파 패권 세력에 맡기면 우리는 남미처럼 추락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는 안정된 정권 교체, 문 후보는 거친 정권 교체로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안 후보의 개혁과 통합 이미지를 집중 부각해 중도층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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