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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봉제는 팬티만? 이젠 아웃도어로 입어요

중앙일보 2017.04.04 01:00 경제 9면 지면보기
제품 어디에도 바느질 선이 없는 무봉제 패션이 확산되고 있다. ‘홀가먼트(whole garment)’라고도 불리는 무봉제 의류는 앞판, 뒤판, 소매 등을 따로 편직한 후 모아서 봉제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 벌의 옷을 통째로 만든다. 옷감을 자르거나 덧대 꿰맨 자국이 없다.
 

몸매 살리는 요가옷, 니트도 인기

무봉제의 가장 큰 장점은 가볍고 착용감이 편안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고가의 컴퓨터 기계가 필요해 가격대가 높은 고급 브랜드에서 주로 판매했다. 1995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국제섬유기계상품전시회에서 일본 회사인 시마세이키가 처음 홀가먼트를 발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홀가먼트 제작 기계가 점차 확산되면서 무봉제 제품 폭도 넓어졌다.
 
한국에서는 유니클로·세컨스킨 등에서 봉제선 없는 속옷을 내놓으면서 무봉제 속옷이 대중화됐다. 특히 여름철에 얇고 달라붙는 하의를 입어도 팬티선이 보이지 않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CJ오쇼핑 무봉제 니트와 와이드앵글 골프웨어.

CJ오쇼핑 무봉제 니트와 와이드앵글 골프웨어.

무봉제의 또 다른 특징은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몸에 꼭 맞는 운동복에도 무봉제가 적용된다. 최근 아디다스는 무봉제 구조의 ‘요가 심리스 탱크 & 팬츠’를 내놓았다. 신축성이 뛰어나고 움직임이 큰 요가 동작을 해도 부담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옷이 나무 등에 걸려 압박이 가해져도 잘 뜯어지지 않아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무봉제 바람이 거세다.
 
최근에는 골프웨어와 니트, 신발로도 무봉제가 확대되고 있다.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은 무봉제 제품 을 대폭 확대했다. 몸에 꼭 맞는 무봉제 제품은 근육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적당한 긴장과 압박을 줘서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게 와이드앵글의 설명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벼운 무봉제 니트의 인기도 커지고 있다. CJ오쇼핑은 올 봄·여름을 겨냥해 3개 브랜드에서 ‘홀가먼트 니트’를 선보였다. 2월 말 방송 시작 이후 총 4시간 30분 동안 소개됐는데 약 4만6000개 주문이 들어와 38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VW베라왕’의 홀가먼트 니트는 지난달 30일에도 방송 13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아웃도어 브랜드 살레와는 무봉제 공법으로 무게를 줄여 워킹화와 같은 가벼운 등산화를 내놨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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