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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재도전 나선 뚝섬 49층 주상복합

중앙일보 2017.04.04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조감도.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조감도.

3일 오후 수도권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1번 출구를 빠져나오자 길 건너편에 대형 펜스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의 뚝섬3구역 개발 현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사업 무산
전용 91~273㎡ 280가구 내달 공급
3면 개방에 진도 9 견디게 설계
분양가 3.3㎡당 5000만원 예상

펜스 안으로 넓은 터가 보였고, 일부 부지엔 잡초가 무성했다. 이곳은 한강과 서울숲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역이 붙어 있어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는 성수동에서도 ‘알짜’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다음 달 이곳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 2005년 땅을 매입한 이후 12년 만이다. 이 단지는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시설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론 주상복합 2개 동과 프라임급 오피스 디 타워(D Tower), 미술관과 공연장이 결합된 디 아트센터(D Art Center), 상업시설인 리플레이스(Replace)로 조성된다. 주상복합은 지상 최고 49층, 전용면적 91~273㎡ 280가구 규모다.
 
대림산업은 이 부지(1만8315㎡)를 2005년 서울시로부터 매입한 뒤 2008년 ‘한숲 e편한세상’이란 이름으로 분양을 추진했다. 당시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당 4500만원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데다 높은 분양가 탓에 단 29명만 청약해 분양에 실패했다. 결국 업체는 계약자에게 계약금을 돌려주고 공사를 중단시켰다. 그러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자 9년 만에 분양을 재개하는 것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성수동 인근 서울숲 한강변은 신흥 고급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다. 2011년 강북권 최고급 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가 들어섰고 오는 5월엔 트리마제가 입주를 시작한다. 인근 뚝섬4구역에선 부영이 호텔과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는 데다 강남과 강북을 잇는 교통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림산업 측은 “주변 시세와 한강 조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선 3.3㎡당 평균 5000만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갤러리아 포레 전용 170㎡는 현재 33억~35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3.3㎡당 4800만~5000만원 선이다. 5월 입주하는 트리마제 시세는 3.3㎡당 최고 4800만원대다.
 
대림산업은 단지를 고급으로 짓는 만큼 내부 설계도 고급화할 계획이다. 각 가구에는 3면에 창이 있는 ‘3면 개방형 평면’을 적용할 예정이다. 통풍과 채광 효과를 고려한 조치다. 20층 이하 가구에는 서울숲을 가까이 내려다볼 수 있는 ‘그린 발코니’를 넣고,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2.3m)보다 높은 2.9~3.3m로 설계한다. 또 초고층인 만큼 진도 9.0을 견디는 내진설계를 적용한다. 고층 아파트가 대부분 진도 6.0~7.0 수준으로 설계되는 것을 고려할 때 지진 등 안전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 단지가 준공하면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와 함께 강북권 고급 아파트의 삼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성패의 관건은 분양가다. 박합수 위원은 “어느 정도의 가격을 달고 분양시장에 나오는지에 따라 분양 성적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지만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입지여건과 희소가치가 뛰어난 만큼 분양가 수준에 따른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다음 달 말 견본주택 개관에 앞서 5월 초까지 예약제로 JW메리어트 호텔에서 VIP 라운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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