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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상쾌한 한강 보트 통근 넓은 이코노미석 여행

중앙일보 2017.04.04 00:02 2면 지면보기
프리미엄 교통수단 이용법

낼 돈 다 내고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반대로 약간의 정보만 갖추면 얼마든지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프리미엄 교통 서비스는 ‘때’와 ‘장소’만 제대로 맞추면 비용 대비 최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이번 봄에는 프리미엄 한 방울 떨어뜨린 품격 있는 벚꽃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프리미엄 서민의 육·해·공 교통수단별 100배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좌석 160도 젖혀 숙면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면 부산과 광주를 누워서 오갈 수 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서비스로, 현재 운행하는 우등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고속버스다. 가격은 우등버스보다 30% 정도 비싸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탑승하면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서나 볼법한 좌석을 찾을 수 있다. 버스 한 대에 28좌석이 있는 우등버스에 비해 프리미엄 버스는 한 대에 21좌석으로 좌석 수를 대폭 줄였다. 좌석 수가 적어진 만큼 좌석의 앞뒤 공간은 넓혔다. 각 좌석에는 양손을 충분히 놓을 수 있는 팔 받침대와 옆 좌석을 가려 주는 가림막(커튼), 발을 앞으로 길게 뻗을 수 있는 발 받침대 등이 있다. 팔 받침대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좌석이 뒤로 젖혀져 몸을 최대 160도까지 뻗을 수 있다.

이동하는 동안 노트북이나 서류를 볼 수 있는 개인 테이블과 조명도 갖춰져 있다.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전원과 충전 단자도 좌석별로 구비돼 있다. 고속도로가 정체돼도 걱정없다. 영화·TV 프로그램을 보거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개별 모니터가 지루함을 덜어준다. 안전에도 프리미엄을 더했다. 안전운행시스템을 비롯해 좌석 시트, 햇빛 가리개, 옆 좌석 가림막 등 차량 내부 설비를 방염 자재로 사용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현재 서울~부산(1일 왕복 12회)과 서울~광주(1일 왕복 20회), 두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고속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예매하면 승차권 비용의 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오는 6월부터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예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다리 쭉 뻗고 휴식

이코노미석보다 2~3배 더 비싼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타기는 부담스럽지만 오랜 비행 시간 동안 편안하게 다리를 펴고 싶다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찾아보자. 퍼스트·비즈니스·이코노미가 전부였던 기존의 좌석 등급에서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사이의 중간 등급이 생겼다. 비즈니스석처럼 의자가 180도 젖혀지지는 않지만 일반 이코노미석에 비해 앉는 공간과 앞뒤 좌석 간격이 넓다. 기내식은 코스로 정찬을 먹거나 미리 메뉴를 고를 수도 있다. 수하물 무료 추가 서비스, 우선 탑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항공권 가격은 일반 이코노미석 가격에서 적게는 3만원, 많게는 30여만원이 더 비싸지만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다수의 글로벌 항공사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에어캐나다, 아메리칸항공, 알리탈리아항공, 일본 항공,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항공 등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한다. 아메리칸항공 박윤경 한국지사장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현재 세계 최고의 항공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며 “좌석은 비즈니스 클래스 바로 뒤에 위치해 있으며 대형 터치 스크린과 소음 감소 헤드폰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로는 아시아나항공이 4월부터 ‘이코노미 스마티움’이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거나 공항에서 티켓을 받을 때 추가 비용을 내고 따로 신청할 수 있다.

 
한강 수상택시
잠실-여의도 승강장 17곳

한강을 가로지르는 수상관광콜택시(이하 수상택시)는 서울 한강변을 따라 승강장 17곳을 거친다. 출퇴근 코스는 속도가 비교적 빠른 7인승 보트를 운항한다. 월~금요일 오전 7시20분~8시30분, 오후 6시20분~7시30분 잠실~뚝섬~반포(서래나루)~여의도 구간을 오간다. 편도 기준으로 1인당 5000원이다. 반포에서 여의도까지 10분, 잠실에서 여의도까지의 경유 코스에 따라 20~40분가량 걸린다. 사전 전화로 예약한 뒤 보트 내에 설치된 티머니 결제 시스템을 통해 현장 결제할 수 있다.
 
부담 없는 비용으로 한강에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수상택시를 이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자. 주중 오후 6시까지 10인승 수상택시 한 대 기준으로 30분 관광하는 데 5만원, 40분짜리는 7만원, 1시간짜리는 10만원이다. 주중 오후 6시 이후나 주말·공휴일에 이용하면 각각 7만원, 9만원, 14만원으로 비용이 조금 더 오른다. 반포 서래나루 승강장의 김정호 한강사업부장은 “수상택시 관광 코스는 연중 4~10월에 즐기기 좋다”며 “반포대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반포 달빛 무지개 분수를 지나며 한강 위에서 낭만적인 밤을 보내기에 적격”이라고 추천했다. 강물 위에서 붉게 물드는 석양을 감상하고 싶다면 일몰 50분 전 국회의사당 앞 승강장에서 출발하는 1시간짜리 관광코스를 추천한다. 생일 같은 기념일 이벤트를 위해 한 시간 코스로 대여할 수도 있다. 전화 또는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SRT 고속열차
잠 깨우는 모바일 알리미

SRT(Super Rapid Train) 고속열차는 개통 이후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특실이 더 인기다. 열차의 세 량이 특실인 KTX와 달리 SRT는 한 량만 특실이다. 운임은 KTX보다 평균 10%가량 더 싸다. 등받이를 뒤로 젖히기 위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서 자리가 좁아지는 KTX 좌석과 달리 SRT 좌석은 시트를 고정한 상태에서 등받이를 최대 44도까지 뒤로 눕힐 수 있다. 게다가 SRT 특실은 좌석 앞뒤 간격이 106㎝, 일반실은 96㎝로 넉넉한 편이라 등받이를 젖혀도 뒷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SRT 일반실은 등받이를 40도까지 젖힐 수 있다. 등받이는 전동버튼으로 각도를 조절하고, 목베개도 위아래로 조절할 수 있다.

특실 이용객에겐 생수·물티슈·견과류·쿠키·1회용 안대와 수면안대가 제공된다. 특실·일반실의 전 좌석 하단에 콘센트가 설치돼 있고 속도 빠른 무선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다. 밀폐식 항공기형 선반이라 짐을 더욱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열차 출발·도착 전 SRT 모바일 앱에서 알리미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내릴 역이 가까워지면 모바일 알리미가 주인을 깨워준다. 이 앱을 통해 승무원을 호출할 수도 있다. 열차를 놓쳐도 역 창구까지 갈 필요 없이 모바일 앱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 서울 강남구의 수서역과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역, 평택시의 지제역은 SRT 전용역이다. 그 아래 천안아산역부터 남쪽으로 뻗은 노선은 KTX와 함께 사용한다. SRT 모바일앱, 전용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정심교·라예진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정한·장석준·박건상, 아메리칸항공, 알리탈리아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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