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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표심에 후폭풍 부나 … 대선 주자들 입장 표명 자제

중앙일보 2017.04.01 01:30 종합 5면 지면보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구속된 데 대해 주요 대선후보 진영은 절제된 반응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의 격앙된 감정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은 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 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에 대해 “ 국민 요구가 있으면 사면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호 당원’인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의연하게 대처해주시기 바란다. 국민도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불구속 수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구속 변수’ 대선 구도 영향은
“이미 지지율 반영” “반문연대 가속”
구속 파장 놓고 캠프별 관측 달라
“TK 동정론 확산” “구심력 약화”
친박 향배 놓고도 엇갈린 전망
홍준표 “국민이 전 대통령 용서를”

박 전 대통령 구속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박근혜 변수’는 이미 탄핵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거치면서 현 후보 지지율에 대부분 반영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구속이 됐다고 해서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도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당장 대선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반문재인 연대’ 형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은 아무래도 보수층에서 반문재인 정서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 구도가 가시화될 경우 보수층 유권자들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 진영 내부 사정은 미묘하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 동정론이 확산되면 자유한국당에서 친박계 발언권이 다시 강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연대 논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단 얘기가 나온다.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오히려 친박계의 소멸을 가져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재결합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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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자극적 발언 논란〓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발언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31일 라디오에 출연한 정청래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본인이 제일 괴로운 과정은 머리핀 뽑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달 30일 인터넷 TV 인터뷰에서 “그분(박 전 대통령)은 변기가 바뀌면 볼일을 못 보지 않나. 서울구치소장이 빨리 변기 교체를 해 야 한다”며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정하·안효성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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