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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 총장, "수시모집 확대 추진하겠다"

중앙일보 2017.03.31 17:07
서울대 공공성 확보 방안이 담긴 담화문을 낭독하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 [사진 서울대]

서울대 공공성 확보 방안이 담긴 담화문을 낭독하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 [사진 서울대]

서울대가 수시 제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총장선출제도는 기존의 간선제에서 ‘사실상 직선제’ 수준으로 학내 구성원의 참여를 대폭 늘리는 안을 발표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31일 오전 서울대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담화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성 총장은 담화문에서 “교육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외계층과 소외지역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섬 지역에 있는 7개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기회균형선발 가능성을 적극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선 주자들이 ‘수시 축소·정시 확대’ 공약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선 “정시를 확대할 게 아니라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된 수시 제도를 통해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정답이다. 지역균형선발이나 기회균형선발이 좀 더 강화되고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 있는 동포 자녀 입학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중국의 동북3성, 동남아, 미국 LA주 등에 많은 해외 동포가 있는데 지금은 매우 적은 수만이 학부에 들어오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널리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선제로 이뤄졌던 총장선출방식은 사실상 직선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총장 후보 3명을 추려내는 후보 정책평가에 모든 교수가 참여하도록 하고, 3명 중 1순위로 평가받은 후보에게 이사회로부터의 ‘선출 우선권’을 부여하는 안이다. 지금까지는 후보 정책평가에 교수 중 10%만이 참여했고, 3명이 순위 없이 이사회에 추천되면 이사회가 최종 선출했다. 성 총장은 새로운 안에 대해 “학내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는 안으로, 구성원이 원하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을 대학 최고 심의기구인 평의원회나 기획위원회, 재경위원회 등에 참여시키고 이사회 참관인 자격을 주는 방침도 나왔다. 성 총장은 “시흥캠퍼스 추진을 둘러싼 학내 갈등과 반목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총장선출과 학내 주요 의사결정에 학내 구성원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성낙인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 보직교수 7명은 시흥캠퍼스 설립을 둘러싸고 학생과 갈등을 빚은 일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진 서울대]

성낙인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 보직교수 7명은 시흥캠퍼스 설립을 둘러싸고 학생과 갈등을 빚은 일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진 서울대]

학내 갈등을 빚고 있는 시흥캠퍼스와 관련해 성 총장 등 보직교수들이 사과했다. 지난 11일 학생들이 점거 중인 본관 건물에 이삿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학생이 소화기를 뿌리자 일부 교직원이 학생을 향해 소화전을 이용해 물을 뿌린 일을 사과한 것이다. 성 총장과 보직교수 8명은 “3월11일 본관 이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사죄한다. 동문과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며 일어서서 5초간 고개를 숙였다.

총학생회가 여전히 철회를 주장하는 시흥캠퍼스에 대해서는 ‘계속 추진하겠다’면서도 “국제적 융복합 R&D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통일평화전문대학원, 국가재난병원 등을 설립해 서울대의 공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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