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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단둘이 밥 안먹는 美부통령...신사일까 성차별주의자일까

중앙일보 2017.03.31 15:39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독특한 사회생활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아내 아닌 여성과는 1 대1로 밥 안먹어"
15년전 인터뷰 재조명 후 온라인서 논란

"금슬 좋은 부부... 신중한 태도 당연"
"여성과의 교류를 화근으로 여기는 것"

지난 30일(현지시간) BBC는 “펜스 부통령은 아내가 아닌 어떤 여성과도 1 대 1로 식사하지 않는다”며 “그가 여성에 대한 차별적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1985년 결혼한 카렌 펜스와 30년 넘는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그의 아내 카렌 펜스. [로이터=뉴스1]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그의 아내 카렌 펜스. [로이터=뉴스1]


발단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재조명된 펜스 부통령의 2002년 의회전문지 ‘더 힐’ 인터뷰다. 당시 그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는 절대 단 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며 “아내가 없이는 술자리에 참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심코 만들어진 어떤 상황은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15년 전 인터뷰를 끄집어낸 WP의 기사는 펜스 부통령 부부의 좋은 금슬을 다룬 것이다. 부부의 이메일 주소가 일치하는 점, 부통령의 책상 위에 아내에게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기가 따로 있는 점 등이 기사 속에 거론됐다. 그러나 독자들은 여성을 멀리하는 부통령의 식사·음주 활동에 특히 꽂혔다.

네티즌들은 여성을 단독을 만나지 않는 펜스 부통령의 이같은 행동이 정중함인지, 성차별인지 뜨겁게 논쟁 중이다. 
 
많은 이들이 서로에게 신실한 부부의 결혼생활에 박수를 보내면서, 이성과의 만남에 신중한 것은 당연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펜스 부통령이 여성과의 교류를 화근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런 시선이 궁극적으로 함께 일하는 여성의 사회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BBC는 “부통령이 여전히 과거 인터뷰 내용대로 하고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부통령 공보관인 마크 로터는 “부통령이 의원으로 처음 워싱턴DC에 왔을 때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한 기준을 마련했던 것”이라며 “(BBC가) 맥락을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펜스 부통령같은 이들이 없지 않다. 2014년 워싱턴 정치전문지 ‘내셔널 저널’ 조사에 따르면 남성 하원의원 다수가 “여성 직원과는 단둘이 차에 타지 않겠다”고 답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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