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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단’의 핵심은 경남도 인맥

중앙일보 2017.03.31 15:36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인생을 독고다이(단독 플레이)로 설명하곤 한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혼자 힘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는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하는 수사다. 그만큼 “누구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줄을 서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형님”으로 부를 정도로 이 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고 하면서도 옛 친이계와 관계가 돈독하지 않은 것도 그런 까닭이다.
 

이종혁 정무ㆍ강남훈 공보ㆍ심재득 국회대책 특보가 중심
원내에선 윤한홍 의원이 역할…상당수 측근은 공천 고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중앙포토]

 
하지만 대통령 후보가 된 지금은 누구보다 함께 할 사람이 절실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제 독고다이는 안 한다”고 말한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구인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홍준표계라고 분류할 수 있는 정치인이 아직은 많지는 않다.
 
그래서 대선 국면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는 측근은 주로 경남도청 인맥이다. 18대 국회의원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지냈고 정무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이종혁 전 의원, 사실상 캠프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강남훈 공보특별보좌관, 심재득 국회대책특별보좌관, 정장수 도지사 비서실장 등이 그들이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관을 했던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출신의 안보 전문가인 유성옥 경남발전연구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측근이다.
 
한국당 내의 현역 의원 중에선 윤한홍 의원이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행정관료 출신인 윤 의원은 경남지사인 홍 후보와 함께 행정부지사로 일하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금뱃지를 달았다. 원내에 홍 후보 인맥이 많지 않은 건 그동안 홍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이 공천 때 고배를 많이 마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19대와 20대 공천에서 연거푸 탈락한 조진래 전 의원은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별보좌관을 거쳐 지금은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내고 있어 ‘홍준표의 사람’으로 통한다. 경남도에서 홍 후보의 ‘문고리 실세’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은 진주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경선 문턱을 역시 넘지 못했다. 오 전 특보는 총선이 끝난 뒤에도 홍 후보 곁을 지킨 만큼 앞으로 대선 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량급 정치인 중에선 홍 후보의 잠재적 조력자가 여럿 있다. 홍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김기현 울산시장은 성완종 사건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같은 법조인 출신인 두 사람은 사석에서 김 시장이 홍 후보를 “형님”으로 부르며 가깝게 지낸다고 한다. 한국당의 이주영(5선) 의원 또한 홍 후보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홍 후보의 원래 이름은 ‘홍판표’였는데 초임 검사 시절 판사이던 이 의원이 홍 후보에게 “판사도 아닌데 이름에 판(判)자가 들어가니 안 어울린다”며 개명을 권해 이름을 ‘홍준표’로 바꿨다고 한다. 이 의원은 당 대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만큼 홍 후보를 자연스럽게 돕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다른 당에 몸을 담고 있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또한 홍 후보와 인간적 관계가 두텁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한국당 홍 후보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주 원내대표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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