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7세 소녀에 유인·살해 당한 초등생의 사인은 '목 졸림사'

중앙일보 2017.03.31 15:21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17세 소녀에게 유인·살해된 초등생은 전선으로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과수 부검 결과, 피해 초등생 사인은 끈으로 인한 질식사
법원, "도주 우려" 초등생 살해한 17세 소녀 구속

인천 연수경찰서는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양(17)에게 살해당한 B양(8)의 사망 원인이 '끈 종류에 의한 목 졸림사'라는 부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전날 A양의 집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태블릿 PC 케이블을 확보했다. B양의 시신에서도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양에게서 '태블릿 PC 케이블로 B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하지만 A양이 범행 동기나 시신 훼손 방법 등에 대해선 '기억이 안 난다' '모르겠다'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A양을 구속했다. 인천지법 유창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고 미성년자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양은 지난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마주친 B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양의 시신을 훼손한 뒤 아파트 옥상의 물탱크 시설 건물 지붕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양과 B양은 같은 아파트 단지 다른 동에 사는 이웃으로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B양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며 접근하자 유인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범행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 부적응을 이유로 학교를 자퇴하고 집에 머물러 왔다. 우울증을 앓아왔고 대안학교 입시를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범행 후 외출했다가 자수를 권하는 어머니의 설득으로 집 인근 공원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한편 이날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양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살해 동기가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