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선 앞두고 행정수도 기대감 … 세종 부동산값↑ 전세값↓

중앙일보 2017.03.31 03:08 종합 23면 지면보기
대선 주자들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대선 주자들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에 사는 송모(34·여)씨는 최근 세종시에 집을 구하러 갔다가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올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5000세대나 된다는 소식을 듣고 부동산 중개업소 5곳을 찾았지만 좀처럼 매물을 찾기 어려웠다. 분양권 구매도 쉽지 않았다. 송씨는 올해 입주 예정인 세종시 2생활권 새롬동과 3생활권 보람동 아파트 분양권을 찾아봤지만 웃돈(프리미엄)이 6000만~7000만원(59㎡ 기준)까지 치솟아 구매를 포기했다. 3생활권 84㎡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달 5000만~7000만원에서 한 달만에 7000만~1억원까지 올랐다.
 

후보들 정부부처 추가 이전 공약에
집값 추가 상승 기대로 매물 거둬
올해 입주 쏟아지며 전세값 하락세
분양권은 1억원까지 프리미엄도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세종시에 청와대 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 정부부처 추가 이전 등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세종시 집값이 더 오를거란 기대심리로 매물이 크게 줄었다.
 
세종시 새롬동의 청담공인중개사무소 선양규(46)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난 10일 이후 아파트 매매 가격이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며 “대선 후보들이 쏟아낸 세종시 관련 공약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매물도 종적을 감췄다. 더샵힐스테이트·세종메이저시티 등 7480세대가 4월부터 차례로 입주 예정인 2-2생활권은 거래량이 하루 70% 이상 줄었다. 선 대표는 “지난해 7월만 해도 아파트 매매, 분양권 매물이 150건을 넘었는데 지금은 20~30건으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정부청사가 있는 어진동과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이 지나가는 도담동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라고 분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도담동 세종힐스테이트(84㎡) 평균 시세는 지난해 3월 3억4750만원에서 현재 4억1250만원으로 16% 올랐다. 도담동 한림풀에버(99㎡) 역시 1년 전 4억10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상승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담동 한림풀에버(99㎡) 매매가는 1년 전 3억8800만원(8층)에서 3월 현재 5억3500만원(7층)에 거래되고 있다. 중촌동 현대엠코타운(84㎡)은 1년 전 3억2500만원(7층)에서 3억52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새롬동 세종메이저시티(84㎡)는 분양가 2억8300만원에다 1억3000~4000만원의 웃돈을 줘야 분양권을 살 수 있다. 연초보다 2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값은 하락세다. 올해 세종시 전체 입주물량은 1만5432세대다. 지난해(7274가구)보다 두 배 증가한 규모다. 고운동 중흥에듀카운티(59㎡)는 이달 중순 1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의 지난 1월 전세가는 1억5000만원~1억7000만원 수준에 달했다. 한솔동 첫마을 5단지 푸르지오(84㎡) 전세가는 지난 1월 2억1000만원~2억2000만원에서 이달 초 1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두 달 만에 5000만~7000만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이재영(50) 조은공인중개사 대표는 “5~6 생활권 아파트 추가 분양 전까지 매매 가격은 오르고 분양권은 귀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올해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값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