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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이탈표 흡수한 안철수 … 문·안 양강구도 뜻 이룰까

중앙일보 2017.03.31 02:27 종합 8면 지면보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는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는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야물딱지게 하겠습니다. 팍팍 밀어주이소!”
 

안철수, TK·강원도 1위 경선 4연승
지지율 17.4% … 10개월 만에 2위 탈환
문재인도 호남·충청서 대세론 굳혀
‘대선 양강 대결 섣부른 얘기’ 시각도

30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 안철수 후보의 목소리가 체육관 내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안 후보는 “정권 교체는 이미 확정됐다.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선택해야 한다”며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누구입니까”라고 외쳤다. 안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도 72.4%의 득표율을 올려 4연승을 달렸다.
 
지난 1월 안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결국 문재인 전 대표와 저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리얼미터 1월 첫째 주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6.7%로 4위에 그칠 때였다. 안 의원의 ‘예언’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30일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15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실시한 3월 5주 주중동향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안 후보는 17.4%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12.0%)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안 후보가 2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35.2%)와는 여전히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큰 격차다. 하지만 정치권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그간 안 후보가 강조해 온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자 구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승세의 배경에 대해 국민의당은 일단 최근 호남(25~26일) 및 부산·경남(28일)에서 열린 경선 승리 컨벤션 효과를 들고 있다. 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6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며 국민들의 시선을 안철수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는 광주·호남에서 24.9%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주(17.6%)보다 7.3%포인트가 상승했다.
 
또 ‘안희정 이탈 효과’도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희정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뒤처지자 중도·보수 표심이 대거 안철수 후보에게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는 아직 섣부른 얘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모두 레이스를 포기하고 안철수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한 문 후보 역시 국민의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60%에 가까운 몰표를 얻으며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어 호남 민심의 최종 향배는 여전히 미지수다.
 
문재인·안희정 ‘대통령이 총재 역할’ 논란
 
한편 이날 서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마지막 합동 토론회에서는 문 후보와 안희정 후보 간에 ‘총재’ 논란이 벌어졌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 때 당정 분리는 옳지 않았다. 당정 일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총재 역할을 하겠다는 거냐”고 두 차례 물었고, 문 후보는 “그렇다. 공천과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정책과 인사만 협의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는 “청와대가 여당을 거수기처럼 지배하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겠느냐”며 비판했고, 문 전 대표는 “우리 전체가 커지는 것”이라고 맞섰다. 토론 후 문 후보는 “안 지사가 목이 쉰 상태여서 (질문이) 잘 들리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당이) 정책을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성운·안효성 기자, 대구=박유미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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