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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경항모 경쟁 가열 … 뜨거워지는 서태평양

중앙일보 2017.03.31 02:16 종합 12면 지면보기
해상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과 일본 간 경(輕)항공모함 경쟁이 치열하다.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동·남 중국해와 서태평양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양국이 경항모 확보에 힘쓰는 것은 상대적으로 일반 항모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국지적 전투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항모는 4만t급 이하의 함정으로 일반적인 항모의 절반 또는 3분의 2 규모다.
 

영유권 분쟁지 해상 주도권 잡기
일본, 2만7000t급 ‘가가함’ 배치하자
중국, 헬기 30대 탑재 4만t급 ‘맞불’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22일 경항모인 가가(加賀)함을 실전에 배치했다. 요코하마 항을 모항으로 하는 이 함정은 공격용 헬리콥터를 14대까지 싣을 수 있다. 가가함은 2015년 취역한 이즈모(出雲)함에 이은 두 번째 이즈모급 경항모다. 길이 248m, 폭 38m, 최대 배수량은 2만7000t이다.
 
기존 이즈모함은 오는 5월부터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방문한 뒤 미국과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상자위대는 휴가급 호위함(1만8000t급) 2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075형 상륙강습함(4만t급)을 건조하고 있다. 이 함정은 최대 30대의 무장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으며 동시에 헬기 6대를 이륙시킬 수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해군사령원(사령관) 선진룽(沈金龍·61) 중장은 지난 26일 상하이 후둥중화(?東中華)조선소를 방문했다. 건조작업을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선 사령원은 “후둥중화 조선소는 호위함·상륙강습함의 요람”이라며 “전함은 그 시대의 공예품이라는 생각을 갖고 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함정은 2년 뒤 완성돼 시험 운항을 거친 뒤 2020년께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군사전문가인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은 071형 강습상륙함 등 많은 대형 군함과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초대형 강습상륙함 부족으로 작전 능력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075형이 실전 배치되면 미국에 세계 2위 해군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해군은 이미 2만~2만5000t급인 071형 상륙강습함 쿤룬산(昆崙山)함·징강산(井岡山)함·창바이산(長白山)함·이멍산(沂蒙山)함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2만 명 규모의 해병대 병력을 10만 명으로 대폭 증강하고 강습상륙함 확충에 나서는 등 상륙작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 외에도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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