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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통령 의연함 보여달라” … 문·안·안 은 언급 자제

중앙일보 2017.03.31 02:14 종합 5면 지면보기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보수층 민심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각 캠프에서 나왔다. 반면 “탄핵당해도 싸다”고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우파 결집을 위해 대통령의 결기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대선주자·정치권, 영장심사 반응
홍 “박, 당당히 대처해야 보수 결집”
이재명 “사법부 살아있는지 볼 것”
박지원 “변명 말고 대통령다웠으면”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순실 사태 때 박 전 대통령이 결기는커녕 허둥지둥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바람에 지지층도 숨어 버리고 좌파들만 설치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당당한 모습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결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파들이 결집한다”고 덧붙였다. “한 나라를 책임졌던 분으로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해 주길 기대한다. 정치 투쟁의 장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말도 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선 ‘문재인 줄서기’라고 비판했다. “파면된 대통령을 또다시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의도는 문 후보 대선 전략에 따른 결정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우파 대표였던 사람을 짓밟고 가야 대선에서 좌파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문재인 후보 외에 안희정 후보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문 후보 측은 “‘법원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잘 판단하지 않겠느냐’는 영장 청구 때 입장과 같다”며 “(발부 여부) 결과가 나오면 따로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캠프 관계자도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만 했다.
 
대신 이재명 후보만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는 사법부가 살아 있나 죽어 있나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를 지켜보면서 온 국민은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공범들이 전부 구속된 상황에서 주범인 박근혜 피의자가 구속되지 않는다면, 법의 형평성에 대한 회의가 심각하게 번지게 될 것”이라고 구속을 촉구했다.
 
마침 이날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대구·경북(TK) 경선을 치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보수·중도 연대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TK 민심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지원 대표는 경선 대회 인사말에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의 축제날 열렬히 지지했던 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게 돼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행사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영장심사에선 변명·부인하지 말고 국민에게 용서를 바라는 겸손한 모습이었으면 한다. 마지막이라도 대통령다웠으면 한다”고 썼다. 
 
정효식·위문희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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