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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돌아온 통큰치킨…“4분의 1가격 14만마리 정조준”

중앙일보 2017.03.30 14:20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한 바스켓에 5000원에 출시했다가 프랜차이즈 업계 등의 반발을 받고 판매 중단했던 통큰치킨(오른쪽)과 7년 만에 거의 같은 제품으로 재출시된 큰치킨. 롯데마트 다음달 5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사진 롯데마트]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한 바스켓에 5000원에 출시했다가 프랜차이즈 업계 등의 반발을 받고 판매 중단했던 통큰치킨(오른쪽)과 7년 만에 거의 같은 제품으로 재출시된 큰치킨. 롯데마트 다음달 5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5000원 후라이드치킨 7년 만에 재출시해 다음달5일까지 판매
2010년 당시엔 청와대 개입 등으로 판매중단되기도
"지금은 치킨값 비싸다는 공감대 있어 문제 없다"

롯데마트가 7년 만에 반값 치킨을 다시 한정 출시한다. 무려 14만마리로, 4인 가족이 한 마리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50만명 이상이 소비할 수 있는 분량이다. 롯데마트는 창립 19주년(4월 1일)을 맞아 지난 2010년 내놨다가 접은 '통큰치킨'의 2탄 격인 ‘큰 치킨’을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창립 기념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단연 ‘큰 치킨’이다. 큰 치킨은 통큰치킨에서 ‘통’자가 빠진 것 외에는 용기 디자인이나 닭의 양, 맛 등이 모두 동일하다. 국내산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냉장 대형 닭(900g)을 쓴다.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다. 
 
통큰치킨은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반값 치킨을 내세우며 출시한 5000원짜리 치킨이다. 양이 많은 데다 여느 프랜차이즈의 후라이드치킨과 견주어도 맛에 손색이 없어 인기를 끌었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대에 부딛쳤다. 당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트위터에서 비난을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면서 판매가 중단되고, 당시 남은 닭 5만 마리는 불우이웃에 기부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우선 비싸진 치킨 값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업계 1위인 BBQ가 치킨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리려다 철회하기도 했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2010년에는 치킨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덜했고, 자영업자 살리기 프레임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치킨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치는 요즘에는 치킨 업체들도 쉽사리 롯데를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생닭의 시세가 올해 3월 기준 2553원으로 1월 1516원 대비 70% 가량 올라 가계 부담이 되는 것을 감안했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이 외에도 30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순차적으로 약 3000여개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간다. 그 중에서도 신선식품의 할인에 방점을 찍었다. 김문규 롯데마트 팀장은 “대형마트가 온라인몰에 비해 우세를 보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신선식품”이라며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신선식품 행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우선 세일 첫 주인 30일~다음달 5일까지는 수입 소고기 50% 할인에 들어간다. 제휴카드 사용시, 미국산 프라임 척아이롤(100g 냉장)이 1310원, 호주산 목초 찜갈비(100g 냉장)가 1390원에 판매된다. 같은 기간 제주산 냉동 갈치도 50% 할인된 마리당 5000원에 나왔다. 알찬콩두부(300g 1팩)나 어깨동무 알찬콩 콩나물(300g 1봉) 등은 500원 균일가에, 국내산 찹쌀(3㎏), 미국산 구운 아몬드(450g) 등은 5000원 균일가에 판매된다.
 
 
이번 창립 기념 행사는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란 이후 중국 매장 대부분이 영업 정지를 당해 울상인 롯데마트의 내부 분위기도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창립기념 행사를 통해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침체된 내수 경기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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